7…爲(위)官(관)者(자) 乃(내)貴(귀)人(인) 常(상)有(유)遭(조)刀(도)劊(회)刑(형)者(자) 爲(위)何(하)對(대) 曰(왈) : 皆(개)因(인)項(항)上(상)有(유)紅(홍)絲(사) 耳(이)輪(륜)多(다)赤(적)色(색) 犯(범)此(차)者(자) 難(난)逃(도)刀(도)斧(부)亡(망)身(신)
(…관리가 되는 것은, 귀한 사람인데, 목이 잘려 죽는 자가 있는데, 어찌 그러한가?
대 왈 : 대개 목 위에 붉은 실 같은 주름이 있으며, 이륜이 적색이 많고, 이것을 범한 자는, 도끼나 칼에 의하여 몸을 망치는 것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서한 왕조 초기에 진회가 반란을 일으켰다. 유방의 명장 한신이 병을 빙자해 전투에 나가지 않고 친구 진회를 구하고자 사공저란 하인을 시켜 밀서를 보냈는데 그만 사공저란 놈이 소하에게 고변을 하고 말았다.
소하는 여후와 의논한 뒤 한신을 잡으려고 묘책을 썼으며 그 묘책은 유방이 이미 진회를 붙잡아 교수형을 했다고 소문을 퍼트리고 진회와 비슷한 죄인을 붙들어다 교수형을 시켰다.
그리고 유방이 돌아왔으니 축하연을 하기위하여 한신을 궁으로 끌어들이는 묘책 이였다. 그 묘책에 한신은 걸려 그만 목이 달아나고 말았다.
한신의 아내 소씨는 관상과 술법에 능하였으며 지혜로웠다. “첩이 오늘 공의 기색을 살피니 참으로 어둡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턱이 둥글고 이마가 좁아 보이며 목에는 붉은 주름이 선명합니다.
이것은 분명 불길한 조짐이오니 다시 한 번 생각하시어 나가지 마십시오 ” 한신의 아내 소씨는 흐느끼며 만류 했으나 한신은 나가지 않은 것이 더욱 의심을 살 것이라 생각하여 나갔다가 잠복해있던 군사들에게 잡혀 교수형을 당하고 말았다. 특히 춘추전국시대에는 교수형을 당하는 자들이 많았는데 교수형을 당할 무렵이면 대개는 목에 붉을 실띠 같은 것이 스스로 생긴다고 한다.
집에서 키우던 벌도 집안에 액상이 예고되면 어김없이 벌의 목에 흰 띠를 두른다고... 벌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필자도 여러 번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우주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너무도 미묘해서 작은 조짐에도 이미 모든 것을 알아차리건만 이놈의 인간들은 탐욕에 가리어 한치 앞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아무리 못생기고 잘생기고를 떠나서 『상서』에 보면 一曰이 몇 가지 나오는데 그중 첫째로는 기색이 최고이며 또한 첫째로는 음성이 맑고 고와야 한다. 음색이 탁해도 너무 약해도 여인이 남성의 음색도 남성이 또한 여인의 음색도 결국 이것은 너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고 살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목소리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나이며, 나를 표현하는 목소리에 그 사람의 운명을 나타내기도 한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는 이미 주체가 약하여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조짐이라고 본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