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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강동원&박희승, 위험한 동거…'누가 봐도 이룰 수 없는 사랑?'

4월15일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난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예비후보들을 놓고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선거 때마다 선거혼탁지수가 높아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선거철만 되면 낙선한 정치인들의 ‘혹시나’ 하는 헛된 망상이 고개를 든다.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남원·임실·순창지역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예비후보가 지난 1일 자신을 지지하고 나선 강동원 전 국회의원 후보의 손을 잡았다.

 

4년 전 문재인 대선 후보의 영입 인사인 박희승 후보가 자신에게 패배의 쓴 잔을 안긴 당시 후보의 지지선언을 받은 것.


이를 놓고 여론은 “박희승 후보가 금배지만을 위해 자신의 가치관을 버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온다.

 

박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영입인사'로 분류된다. 당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영입한 사람이다. 박 후보는 단수공천자다. 당에서 꼭 필요해 영입하고 공천준 인물이다.

 

정치에서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게 떠오르는 대목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박희승 후보는 낙선 후 민주당 임순남 지역위원장을 맡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당시 신생팀 '박희승호'를 침몰 직전까지 몰고 간 당사자가 강동원 남원시장 후보를 앞세운 무소속연대다.

 

박희승 후보가 강동원씨의 지지를 수락하면서 빠트린 한가지 실수는 자신을 경선 후보보 밀어준 당원들의 생각을 묻는 절차다.

 

박희승 후보와 지난 총선부터 갖가지 선거에서 그를 따랐던 당원 일부가 같은 당 경선후보로 나선 이강래 후보를 지지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강동원과 박희승은 태생부터 이룰 수 없는 조합이다. 남원에는 ‘배신의 정치’라 일컬어지는 또 다른 한편이 있다.

 

2016년 2월16일. 당시 이상현 도의원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왕좌가 자리를 비운 임순남 지역에서 재선을 노리는 강동원 의원 지지선언을 한다.


이상현 도의원은 남원·임실·순창에서 내리 3선을 지낸 이강래 전 의원의 적자로 불렸던 인사였기에 당시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탈남원 선언' 후 서울 서대문 을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었다.


당시 강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했지만, 임순남 지역위원장 중앙당 인준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상현 도의원은 이강래 전 의원의 탈남원의 슬픔보다, 미래를 함께 설계한다는 명분아래 강동원 의원 지지선언을 발빠르게 했다.


정치에서 자주 쓰이는 '어제의 적이 내일은 친구가 된다'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다.


당시 총선에서 이상현 도의원의 지지를 받았지만 2위로 낙선한 강동원 의원은 2018년 민주평화당 옷을 입고 다시 남원시장 후보로 나섰다.


이상현 도의원은 민주당 남원시장 경선에 참여했지만 3위로 밀려나, 지금은 ‘박희승 키즈’가 된 상황이다.


선거철 정치인들의 노선을 바꾸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때그때마다 가치관을 바꿔가면서 '지지' 뒤에 숨어 자기 '몫'을 찾아 당선 가능 여부에 손을 들어준다.


아직까지 선거를 명분 없는 망상만 사로잡혀 결국 가치관까지 팔아먹고 ‘구걸하듯?’ 정치를 하는 이들이 눈에 뛴다.

 

지역 주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안중에도 없다. '금배지'에 목맨 정치 낭인들의 줄서기가 가관이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인지...


 

당사자들은 아무리 소신에 따른 처신이라고 주장한다고 해도 '금배지' 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치인들의 후안무치에 기가 찰뿐이다.


정치의 역사를 되돌아볼 때 배신의 정치는 항상 끝과 시작이 같았다. 배신으로 출발해 배신으로 마무리된다는 말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프로필 사진
이상선 기자

기자를 해보니,
항상 사람들은 어떤 현상이 일어나면 동조하고 이해하는 투로 말은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