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 왔다. 가을하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떠오른다. 또 결혼과 수학여행 시즌이 겹치다 보니 관광버스 특수이다.
관광버스를 이용하려면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가능할 정도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도로를 질주하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바쁜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그 여유로운 생활을 유지하려면 단 한 가지만 지키면 가능하다. 최근 발생한 관광버스 대형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버스 내 음주가무행위와 안전띠 미착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내 음주가무행위는 도로교통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버스기사는 관광객들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고 진술하고 있다. 관광객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 속에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그때가서 후회를 해도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버스 안 음주가무행위는 운전자의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또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은 차량의 충돌이나 급정거 시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는 등 큰 부상을 당한다.
경찰도 매년 행락철만 되면 관광버스 음주가무행위를 집중적으로 계도하고 단속하지만 아직까지 성숙된 시민의식을 찾기는 힘든 실정이다.
행락철때라도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관광을 떠나는 순간만이라도 맘껏 풀어버리고 싶겠지만 관광버스 안에서 음주가무행위는 자제되야 한다.
순간의 사고는 대형참사로 이어져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책임진 운전자 또한 버스안에서 음주가무를 요구하는 관광객들에게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버스 내에서 이동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협조를 구해야 한다.
본격적인 가을산행을 앞두고 관광버스 운전자의 교통법규 준수의식 고취와 관광객들의 안전운전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로 안전띠 미착용이나 음주가무행위로 인한 교통사고가 근절되길 소원해본다./전북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순경 김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