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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시의장 도전, 시민 눈높이에 맞는가…의장은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다[사설]

갑질논란 넘어설 신뢰와 책임없이는 의회의 얼굴 될 수 없다
자리보다 사람, 세력보다 신뢰가 먼저다...시민은 품격을 묻고 있다

새롭게 출범할 제10대 남원시의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물밑 움직임이 지역사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선에 성공한 김정현 시의원이 차기 시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일부 당선인들과 접촉하며 의장 선거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있다는 이야기가 지역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다선의원이 의장직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시민들이 묻는 기준은 단순히 ‘몇 번 당선됐느냐’가 아니다.

 

그동안 어떤 정치를 했고, 어떤 신뢰를 쌓았으며, 시민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아왔느냐다.

 

시의장은 남원시의회의 얼굴이다.

 

16명의 의원을 대표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야하는 자리다.

 

그만큼 일반 의원보다 더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 그리고 동료 의원을 아우르는 품격이 요구된다.

 

특히 의정활동 과정에서 갑질논란이나 시민 눈높이에 맞지않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라면 스스로 더 엄격한 검증 앞에 서야 한다.

 

시간이 지났다고 논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설] “갑질 논란에도 3선 도전”…김정현 민주당 경선 참여, 과연 온당한가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기억보다 책임이다.

 

최근 지역사회에서는 일부 당선인들의 행보를 두고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여러 논란으로 시민들의 비판을 받았던 정치인들이 다시 특정후보와 연대해 시의장 선거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주장과 제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초록은 동색”, “유유상종”, “끼리끼리 정치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날 선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시민들은 이번 의장 선거를 단순한 자리 경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시민이 걱정하는 것은 누가 어느 편에 섰느냐가 아니다.

 

남원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남원시의회가 다시 시민의 뜻보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자리 계산을 앞세우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남원 모노레일 사태를 잊어서는 안 된다.

 

막대한 재정 부담과 행정실패 논란 속에서 과연 당시 책임있는 위치에 있던 시의원 가운데 누가 시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는지 돌아봐야 한다.

 

그나마 김영태 현 시의장이 남원시장 후보로 나서는 과정에서 모노레일 문제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하며 시민 앞에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시민이 원하는 의회는 침묵하는 의회가 아니라 잘못 앞에서 책임을 말할 수 있는 의회다.

 

지역위원장과의 관계, 계파, 개인적 이해관계가 의장 선택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시의회 의장은 누군가의 사람이 되는 자리가 아니다.

 

오직 시민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자리다.

 

정치에서 오래 회자되는 말이 있다. “초록은 동색, 유유상종.”

 

사람은 결국 자신과 비슷한 가치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시민들은 더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누가 누구와 손을 잡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 손이 시민을 위한 손인지 자리 욕심을 위한 손인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를 통해 공직자의 첫 번째 자세는 백성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정치가 필요하다.

 

새로운 남원시의회가 출발선에 섰다.

 

시민들은 보고 있다.

그리고 기억할 것이다.

 

누가 자리를 탐했는지,
누가 시민을 먼저 생각했는지.

 

의장은 권력이 아니다.
시민이 맡긴 가장 무거운 책임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품격이 그 자리를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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