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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의 쓴소리, 남원민주당이 더무겁게 새겨야하는 이유[사설]

승리는 면죄부가 아니다…위임받은 권력 앞에 필요한 것은 겸손과 성찰이다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정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당선증을 손에 쥐는 순간 정치인은 승자보다는 시민 앞에 더무거운 책임을 짊어진 공복(公僕)이 된다.

 

시민이 준 표는 권력을 누리라는 허락장이 아니다. 잠시 권한을 맡긴 신뢰의 증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자치도 당선인은 지난 10일 강원지역 당선자대회에서 당선자들을 향해 뼈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는 항상 국민에게 봉사하기위해 이 권력을 행사하겠다는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우리 개인것이 아니다. 이 권력을 사유화해서는 절대 안된다.”

 

또 그는 선거 승리뒤 찾아오는 가장 위험한 순간을 경계했다.

 

“여기있는 모든 한 분 한 분은 다 그럴 분이 아니지만 누군가 한 명의 실수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도덕의 기준이 달라진다.”

 

“함부로 말을 뱉는다든지 혹은 음주운전을 한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

 

결국 국민이 위임한 권력은 개인의 성공 훈장이 아니며, 더엄격한 자기 절제와 책임의 기준이라는 뜻이다.

 

선거과정에서 도움받았다는 이유로 권한을 나누거나 인사에 영향을 주는 순간, 권력은 시민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사유물이 된다.

 

정치권이 승리뒤 가장 쉽게잊는 기본이다.

 

그렇다면 남원민주당은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판사출신이자 지역정치의 책임이라는 무게를 가진 지역위원장은 새롭게 선출된 당선자들을 모아놓고 과연 같은 수준의 쓴소리를 할 수 있을까.

 

시민들의 시선은 바로 여기에 머물고 있다.

 

선거에서 이겼다는 것이 곧 개인의 능력과 도덕성이 모두 인정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때로는 정당에 대한 기대가, 시대적 흐름이, 정부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후보를 당선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승리뒤 필요한 것은 축배가 아니라 성찰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승리했다.

 

그러나 승리가 모든 논란의 종료를 의미하지 않는다.

 

민주당이라는 이름과 강한 지역지지 기반이 후보 개인의 검증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오히려 민주당 강세 지역일수록 기준은 더높아야 한다.

 

더 엄격한 도덕성.

더 철저한 자질 검증.

더 낮은 자세.

 

그것이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 온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사설] 김정현 시의장 도전, 시민 눈높이에 맞는가…의장은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다

 

지역에서는 이번 공천 과정과 후보선정 기준을 두고 여러 아쉬움도 나왔다.

 

“파란 옷만 입으면 되는 정치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시민들의 말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다.

 

민주당을 외면해서가 아니라 더건강한 민주당을 기대하는 경고일 수 있다.

 

공천장은 권력으로 가는 통행증이 아니다.

 

시민 앞에 더엄격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서다.

 

당선이후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착각이다.

 

내 능력만으로 당선됐다는 착각.

내 사람을 챙기는 것이 정치라는 착각.

오랫동안 지지받았으니 앞으로도 당연하다는 착각.

 

그 순간 민심은 조용히 등을 돌린다.

 

정치는 선거운동 때의 인사가 아니라 당선 이후의 행동으로 평가받는다.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갚는 정치인가. 아니면 시민에게 봉사하는 정치인가. 그 차이가 권력의 품격을 결정한다.

 

남원민주당은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민주당이라는 이름없이도 시민의 선택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시민이 맡긴 권력을 감당할 만큼 스스로에게 엄격했는가.”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지방권력은 시민에게서 나온다.

 

그 권력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맡아 책임지는 것이다.

 

이 평범하지만 무거운 진실을 기억하는 정치만이 다시 시민 앞에 설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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