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2 (수)

  • 맑음동두천 19.0℃
  • 맑음강릉 20.0℃
  • 맑음서울 21.9℃
  • 맑음대전 20.3℃
  • 맑음대구 19.3℃
  • 맑음울산 22.3℃
  • 맑음광주 21.5℃
  • 맑음부산 22.6℃
  • 맑음고창 19.4℃
  • 구름많음제주 23.9℃
  • 맑음강화 20.7℃
  • 맑음보은 15.6℃
  • 맑음금산 17.0℃
  • 맑음강진군 19.0℃
  • 흐림경주시 22.6℃
  • 맑음거제 22.0℃
기상청 제공
메뉴

남원민주당 간판을 걷어낸 뒤에도 살아남을 사람, 당선인 14명 중 과연 몇명일까?[사설]

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남원정치권을 향한 시민들의 질문은 이제 시작됐다.

 

그 질문은 단순하면서도 뼈아프다.

 

“과연 민주당이라는 간판없이도 자신의 이름과 능력만으로 시민선택을 받을 수 있었는가.”

 

민주당 강세지역에서 공천장은 때로 본선보다 무겁다.

 

그렇기에 공천은 단순히 당내 경쟁을 통과하는 절차라기보다는 시민을 대신해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시대정신을 검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남원민주당은 이번 후보 선택 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오랜시간 당 활동이었는가, 조직 충성도였는가, 아니면 시민앞에 내세울 사람의 됨됨이와 공직자로서의 준비된 자세였는가.

 

정당 공천의 최종 기준은 결국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선을 두고 여러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 후보를 둘러싼 음주전력논란, 갑질논란, 도덕성문제, 서민금융관련논란, 사생활논란 등 각종 구설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과거만으로 한 사람의 모든 삶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공직을 꿈꾸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일반인의 기준과 같을 수 없다.

 

선출직 공직자는 시민의 세금과 행정을 다루는 자리다.

 

그렇기에 살아온 과정과 자기관리역시 중요한 검증 대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깜이 안된다’는 표현이 있다. [사설] “갑질 논란에도 3선 도전”…김정현 민주당 경선 참여, 과연 온당한가

 

‘깜’이란 어떤 일을 맡을 만한 자격과 조건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결국 ‘깜이 안된다’는 말은 그 자리를 감당할 능력이나 자격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깜냥도 안된다’는 표현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거친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선출직 공직자에게 던지는 질문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정당의 힘으로 선출된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검증받은 정치인인가.”

 

이번 경선과정에서 회자된 “나이 70에 초선”이라는 말도 단순한 나이문제가 아니다.

 

그 말이 던지는 본질적 질문은 따로 있다.

 

3선, 4선, 5선까지 이어지는 정치구조 속에서 과연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적인 세대교체와 새로운 인재등용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지금 시민들은 묻고 있다.

 

특히 앞으로 지역을 (지역을 지킬) 살아갈 20·30·40세대는 더냉정한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치는 오래했다고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처음한다고 부족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하는 시대를 읽는 능력, 시민에게 신뢰받는 삶의 태도, 그리고 책임지는 자세다.

 

예를 들어보자.

 

3선 고지에 오른 김정현 시의원의 경우도 시민사회에서는 이런 질문이 나온다.

 

과연 민주당 옷을 벗고, 오직 자신의 의정활동과 정치력만으로 시민 앞에 섰다면 같은 선택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남원 모노레일 525억 원 논란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거치며 시민들의 비판과 우려가 있었음에도 다시 당선증을 받아든 시의원들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있다.

 

만약 민주당 기호가 아닌 무소속 후보로 시민 평가대에 올랐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가 가능했겠느냐는 물음이다.

 

이것은 특정 개인을 향한 공격이 아니다.

 

민주당 독점 구조속 지방정치가 반드시 받아야 할 근본적인 검증이다.

 

전과논란, 갑질논란, 각종 도덕성논란이 제기돼도 강한 정당의 울타리 안에서 경선에 나설 수 있는 구조라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정치를 한다는 것은 선거때 표를 얻는 일만 의미하지 않는다.

 

평소 자신의 말과 행동을 관리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 역시 정치력이다.

 

논란에 휘말리지 않는 자기관리 능력, 그것 역시 공직자가 갖춰야 할 중요한 자격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천 책임이다.

 

박희승 남원지역위원장이 경선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모든 과정이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됐다고 한다면 절차적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는 규정 통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법의 기준 위에는 시민 눈높이라는 더높은 기준이 있다.

 

지역정치 책임자는 의혹을 피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 앞에 설명하고 신뢰를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강한 정당의 간판은 당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정치인을 만드는 것은 간판이 아니라 결국 사람의 그릇과 자기관리, 시민을 향한 책임감이다.

 

남원민주당이 지금 답해야 할 질문은 하나다.

 

“민주당 이름없이도 살아 돌아올 수 있는 정치인을 키웠는가. 아니면 민주당 이름 뒤에 숨어야만 하는 정치인을 만들어낸 것인가.”

 

(이번 지선에서) 14명의 당선인 가운데 과연 몇 명이 정당의 보호막없이 시민 앞에서 다시 선택받을 수 있을까.

 

그 답을 외면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평가하는 것은 조직도, 공천권도 아니다.

 

마지막 심판자는 언제나 시민이다. :::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