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타파인) 김진주 기자 = 선거기간 남원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던 대규모 투자유치 공약들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현실 검증대에 오르고 있다.
특히 양충모 남원시장 당선인이 내세운 5500억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대형투자 유치 구상에 대해 시민사회 안팎에서는 기대와 함께 “이제는 선거가 아닌 행정의 시간인 만큼 실행가능성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선거때는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시장이 된 이후에는 시민 세금과 남원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인수위원회 과정에서 현실성이 부족한 부분은 과감하게 수정하고 가능한사업 중심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공약은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았다.
인구 감소와 산업기반 부족을 겪고있는 남원입장에서 AI 데이터센터 같은 미래산업 유치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문제는 ‘유치선언’과 ‘실제착공’ 사이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개발사업이 아니다.
24시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막대한 전력공급, 송전망확보, 냉각시스템, 통신인프라, 운영비용, 실제 참여기업 확보까지 복합적인 조건이 맞아야 가능하다.
최근 전국 지자체가 AI산업 선점을 위해 데이터센터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남원만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도 숙제로 남아 있다.
결국 시민들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5500억’이라는 숫자보다는 실제 투자자가 있는지, 언제 착공가능한지, 지역 일자리와 경제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남원은 과거 대형 개발사업 과정에서 장밋빛 전망과 실제 결과 사이의 차이를 경험한 바 있다.
사업 초기에는 지역발전을 약속했지만, 이후 사업성 부족이나 운영문제로 시민부담으로 돌아온 사례들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공약 조정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당선이후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가능한 사업과 수정이 필요한 사업을 구분하고 시민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책임 있는 행정이라는 것이다.
무리하게 “선거때 약속했다”는 이유만으로 추진할경우 실패비용은 결국 시민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민선 9기 양충모 시정의 첫 과제는 더 큰 숫자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5500억이라는 약속을 현실로 만들 구체적인 로드맵과 검증가능한 실행 계획을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