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남원시의회 출범을 앞두고 전반기 의장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의장 선거는 단순히 의원들 사이의 자리 경쟁이나 정치적 셈법으로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의장은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이자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따라서 누가 자리에 오르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남원시의회의 품격과 시민 신뢰를 지켜낼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다.
2026년 기준 본예산 1조583억 원 규모의 남원시 살림과 주요 정책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시민 대표기관의 얼굴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시의장은 권한을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을 감당하는 자리다.
그러나 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군의 행보를 두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 의회 구성과 공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결과가 정해진 듯한 분위기를 만들거나 영향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은 시민 눈높이에서 바람직하게 비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의장은 힘을 과시하는 자리보다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의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의회를 하나로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때문에 이번 의장 선거는 누가 더많은 표를 확보하느냐를 넘어, 누가 제10대 남원시의회의 품격과 신뢰를 지켜낼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집행부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시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소통 능력과 도덕성, 통합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의장 선거는 제10대 남원시의회의 방향과 수준을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제10대 남원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군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한명숙 의원, 3선 김정현 의원, 재선 김한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현 민주당 경선 참여, 과연 온당한가...“갑질논란에도 3선 도전”[사설]
이 가운데 김정현 의원의 행보를 두고 지역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의장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동료 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지지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장 선거는 단순히 표를 모으는 정치적 경쟁을 넘어, 의회를 대표할 자격과 리더십을 검증받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의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의장 선택을 앞둔 의원들의 고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초선 의원들에게 이번 한 표는 단순한 내부선거 참여가 아니다.
앞으로 4년 동안 자신이 어떤 의정 철학과 기준을 갖고 활동할 것인지 시민에게 보여주는 첫 판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 의원의 경우 재선 의정활동 과정에서 공직자 상대 발언 논란 등 이른바 ‘갑질논란’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또 동료 의원들과의 관계와 내부갈등 관리 문제역시 의장 후보로서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의장은 개인의 정치력을 보여주는 자리보다는 서로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들을 하나로 모으고 의회의 신뢰를 지켜야 하는 자리다.
지역 정가에서는 “의장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 맡는 자리라기보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재선 당시 행보와 리더십에 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 역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의장 선거의 한 표는 비밀투표일 수 있지만, 그 선택이 만들어낸 의회의 모습에 대한 평가는 시민의 몫으로 남는다.
새롭게 입성하는 초선 의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계산이나 줄 세우기가 아니다.
누가 더 가까운지가 아니라 누가 남원시의회의 품격을 지킬 수 있는지, 누가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하면서 시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남원시의회는 과거의 관행이 아니라 미래의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의장은 차지하는 자리가 아닌, 감당하는 자리다.
제10대 남원시의회의 첫 결정이 자리 나눔으로 기억될지, 시민 신뢰 회복의 출발점으로 기록될지는 이제 의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