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원에서 개최된 제95회 춘향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리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춘향제는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공간 구성과 현장 운영의 혁신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시민들이 주도하는 축제 기획이 돋보였으며, 5,000명의 시민이 참여한 대동길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문객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남원 춘향제는 100주년을 향한 글로벌 축제로 발전을 꾀하며 매년 주제를 설정해왔다.
올해의 주제는 '소리'로, 남원의 특색을 살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소리와 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 "융합의 소리"라는 테마 아래 100여 가지의 공연이 구성돼 남원의 문화적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글로벌 문화도시로의 도약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시민 주도의 축제 기획은 큰 주목을 받았다. 3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남원시민 합창단'이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고,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한 발광난장-대동길놀이는 남원 춘향제만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공간 운영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광한루원과 시내 전역을 아우르는 넓은 축제장은 관람 동선을 고려한 배치로 방문객의 이동과 체험을 수월하게 했다.
특히 수유실, 쉼터, 그늘막 등 편의시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았다. 광한루원은 자연의 품 안에서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요천변 춘향‧이도령 꽃동상 주변은 독창적인 포토존이자 랜드마크로 부각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먹거리 콘텐츠도 체계적으로 정비됐다. 푸드존은 관람객의 대기 시간을 줄였고, 더본코리아와 협업한 F&B존은 약 6억 5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역 축제의 가능성을 실질적으로 입증했다. '피오리움'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았으며, 지역 농특산품도 활기를 띠었다.
축제의 청결한 환경 유지 또한 인상적이었다. 청소 인력이 상시 배치되어 정돈된 공간을 유지했으며, "도심형 축제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밤에는 4만여 개의 청사초롱과 불꽃놀이가 남원의 밤하늘을 수놓아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다. SNS에는 "살아생전에 꼭 한 번 봐야 할 축제"라는 감동 어린 후기가 이어졌다.
시 관계자는 "제95회 춘향제를 통해 축제장이 시민과 관광객 중심으로 변화했음을 확인했다"며, "제96회 춘향제에서는 올해의 성과와 미비점을 분석해 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