香 ( 향 )
책사와 영락황제의 관상여행이 지금부터 시작 됩니다.
영락황제는 관상에 대해서 몹시 궁금했다. 그럼 아이의 상부터 살펴볼까?
어린 아이는 과연 상이 있을까?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였고 세살버릇 여든 간다고 하였는데 과연 아이가 태어날 때 어떤 모습이 귀천(貴賤)한 모습인가?
그리고 자식의 상에서 그 부모가 운명이 정해진 것인가? 예전부터 사람들이 말하기를 자식을 보면 그 부모가 보이고 그 부모에게서 자식이 보인다고 하였는데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인가?
원공은 망설임과 주저함도 없이 물 흐르듯 말하였다.
첫째 아이가 태어날 때 산실에서 향기로운 냄새가 나서 은은히 퍼지면 대귀한 자식이 되며, 곰팡이 냄새나 쾌쾌한 냄새가 나면 불경스러운 자식이 된답니다. 그러니 귀한 자식을 낳고 싶거든 몸을 단정히 하고 술 담배 발꼬랑 냄새는 절대 자녀에게 해롭고 나중에도 아이의 인생이 시궁창 인생이 된답니다. 시궁창 냄새가 나는 곳에서 아이를 출산했으니 귀하긴 애초에 그른 것 같습니다.
옛날 유비의 아들(유아두)과 송나라 태조(조광윤)도 낳았을 때 백일동안 방안에 은은한 들꽃향기가 가시지를 않았답니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왕이 되었습니다.
또한 귀한 여인일수록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진하지 않은 향기가 몸에 배어 있어야 귀부인이 됩니다.
둘째 산모는 아이를 잉태하면 목소리가 약간 변하는데 그 목소리가 맑은 여인은 아이가 맑고 건강한 아이를 낳게 되지만, 산모의 목소리가 탁하고 숨소리가 거친 여인은 아이가 태어나서 고독하고 고생스러운 아이를 낳게 될 것이니 여인은 몸가짐과 건강에도 반듯이 책임지고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태교에 임해야 합니다.
그럼 임산부는 사랑도 하지 말라는 말인가.
그런 건 아니오나, 사랑은 하되 너무 색욕을 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색을 탐하게 되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욕심을 내게 되면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 모든 세포의 기능들이 사나워져 아이도 그런 지나친 것들을 배운다고나 할까요.
장수와 부귀를 누릴 아이는 엄마 배속에 있을 때부터 안정되고 편안하게 잘 지내다 나오며, 어린아이의 두 눈동자는 샛별처럼 빛나고 모든 운명을 주관하는 인당(부처님다이아몬드자리)은 연한 핑크빛이 밝게 나타납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