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의 본심, 도당위원장 자리였나”..."기획된 정치 시그널로 보인다”

  • 등록 2025.10.24 03: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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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대는 김관영을, 윤준병은 이원택을 택했다
전북정치, 도당위원장 선거로 다시 ‘균열’

(전북=타파인) 이상선 기자 = 전북 정치권이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윤준병, 도당위원장 자리 때문에 ‘전북 올림픽’에 잿뿌렸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신영대 의원과 윤준병 의원이 맞붙으면서,
‘김관영-신영대’와 ‘이원택-윤준병’으로 갈라진 권력 구도가 노골화되고 있다.

 

신영대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은

지난 2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추진 중인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며
김 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신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대승을 위해 강한 전북도당을 만들겠다”며
중앙당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민원실장 직속 체제’ 구상도 내놨다.

 

반면 윤준병 의원(정읍·고창)은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며
김관영 도지사의 올림픽 유치 추진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지난달 말,

윤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북도의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은 ‘엉망진창’이다”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윤 의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개최지 요건인

경기장 배치의 압축성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총사업비의 40% 이상을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기획재정부의 승인 요건 또한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게시글은 도정 내부뿐 아니라

여권과 중앙 정치권에서도 즉각 논란이 됐다.

 

윤 의원은 이후

“잼버리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죽비성 문제 제기였다”고 해명했지만,
도청 안팎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숨긴 견제성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윤 의원의 발언 직후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도당위원장직을 내려놓고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윤준병의 발언은 이원택을 위한 사전 교통정리였다”는 의혹이 급속히 확산됐다.


정가 관계자는 “윤 의원의 올림픽 비판은 김관영 지사를 겨냥한 견제구였고,
도당위원장 출마는 이원택 의원의 도지사 도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며
“두 사람의 행보는 이미 연합 전선의 일환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 의원이 도당위원장이 될 경우,
도지사 경선에서

이원택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윤 의원의 ‘올림픽 비판’은 정책 토론이라기보다
‘권력 재편의 신호탄’이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대로

신영대 의원은 김관영 도지사와의 협력 노선을 분명히 하며
‘도정 안정론’을 내세웠다.


신 의원은

“전북의 미래 비전은 김관영 도정이 추진하는 지방균형발전과 맞닿아 있다”며
“전북 몫을 확실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전북 민주당은
‘김관영-신영대’ 대 ‘이원택-윤준병’의 양분 구도를 형성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가 한 관계자는 “정치는 타이밍이 말한다”며
“윤 의원의 발언과 출마 시점,

이원택 의원의 도지사 도전은
이미 기획된 정치 시그널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민사회에서도

윤준병 의원의 발언으로
전북도의 대외 신뢰가 흔들렸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남원 운봉에서 축산업을 하는 정모 씨(56)는
“김관영 지사의 올림픽 유치는 전북의 미래를 위한 비전인데,
그걸 정치적으로 흔드는 건

도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윤준병 의원은

“정치적 의도는 없다”며
“문제를 조기에 바로잡아 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민심은 싸늘하다.

 

도민의 시선은 이미

윤 의원의 ‘비판’이 아니라 ‘계산된 행보’에 쏠리고 있다.

 

결국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는
민주당 내부의 단순한 당직 경쟁을 넘어
‘도당권 대 도지사권’의 세력 재편 신호탄이 되고 있다.


정치는 말보다 타이밍이

더 많은 것을 말한다.


윤준병 의원의 타이밍은

‘견제’가 아닌 ‘욕심’으로 읽혔다.

이상선 기자 bmw197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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