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총 순의탑에 고은 시인 시구 논란

2018.03.12 17:40:16

남원 만인의총 순의탑에 새겨진 시구 철거요구
고은 시인, 순절의 상징인 사적에 '부적절'

 

 
만인의총 순의탑에 새겨진 ‘만인의총 노래’ 비문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서 성추행 의혹이 폭로된 ‘고은’이 지은 ‘만인의총 노래’가 순절의 상징인 사적과 어울리지 않다는 여론이다.
 
지난 1일 전북 남원의 강모(59)씨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철거를 주장한 이후 남원지역의 시민·노동단체까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강씨는 “현재 전국적으로 이슈를 불러온 미투운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원의 숭고한 역사를 담고 있는 만인의총 순의탑에 고은이라는 희대의 괴물이 쓴 시의 비문이 있다”며 “미투 운동을 동감하는 나는 남원에 이런 ‘괴물의 시’가 기재된 잘못된 행위를 규탄하며 당장 제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만인의사의 숭고한 정신에 부끄러운 행위를 행한 것에 대한 잘못을 바로 잡고 싶다”고 철거를 주장했다.
 
지난 5일에는 남원의료원 정상태 노조위원장과 남원시민노동단체연합회가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를 찾아 고은이 쓴 ‘만인의총 노래’ 비문 철거를 요구했다.
 
또 직접민주주의 시민남원회의, 시민주권남원행동, 상식을 추구하는 남원사람들 등 3개 단체도 8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 우리사회는 정치권, 공공기관, 문화예술계 등 크고 작은 사회적 공동체에서 성범죄 논란에 휩싸이며 사회적 관계망이 재형성되고 있다”며 “‘만인의총 순의탑’에는 미투 운동의 괴물로 폭로된 고 은 씨의 ‘만인의총의 노래’가 새겨져 있어 이를 즉각 철거하여 만인 의사의 숭고한 정신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인의총 순의탑’ 건립후기에는 지난 2000년 12월 10일 “만인의총 성역화 확충계획에 따라 1만 순국의사의 호국충절을 후손에게 길이길이 기리고자 이 탑을 세웠다”고 새겨져 있다.
 
해당 탑은 정유재란 당시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1만 의사를 상징하는 3개의 수직 화강암 기둥 위에 횃불을 새겨 의사들의 얼이 승화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또 탑 좌우에는 당시의 전투 장면을 부조로 새겨 넣은 석조물이 배치돼 있으며, 기단 좌측에는 만인의총 연혁이, 우측에는 고은 시인의 ‘만인의총의 노래’가 새겨져 있다.
 
남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만인의총이 사적지임을 감안해 만인의총관리소와 문화재청이 타당성을 적극 검토해 적절한 후속조치에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만인의총관리소 관계자는 “이미 본청에 보고한 상황이며 문화재위원회심의 결과에 따라 고 은 시구(詩句) 삭제가 결정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상선 기자 bmw197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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