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가 12일 오후 3시 40분께 남원시 춘향로(월락동) 마트 앞 횡당보도에 설치된 그늘막 모습을 찍었다. 13일 남원시 안전재난과에 그늘막 운영 설치 상황을 문의한 결과, 그늘막 와이어가 파손된 도통사거리 횡단보도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잘 운영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폭염방지 그늘막이 가장 절실한 마트사거리는 시민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난체 방치되고 있었다.
전북 남원시 안전재난 대처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남원시 안전재난부서가 배포한 자료를 살펴보면 △폭염발효 빈도와 강도 높아져 △올해 폭염 대비 △시민 안전 지키기 위해 △'2018년 폭염대응 종합대책' 세워 △폭염 상황관리체계 구축 △폭염 피해예방 위한 주요 도로변 살수작업 실시 △ 시민 다중이용시설 얼음비치 △폭염 피해예방 홍보 캠페인 추진 △무더위쉼터 지정·운영 등 민·관이 협력해 폭염대응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의 이런 폭염 대책에 시민들 반응은 싸늘하다. 남원시가 약 4000만원을 들여 횡단보도 주변 20개소에 설치한 그늘막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남원시 도통동에 사는 시민 A씨(43)는 "얼마전 시가 설치한 그늘막이 비가오고 바람이 불어도 펴져있더니,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시점엔 그늘막이 접혀 있었다"며 "시의 안전재난 대처가 얼마나 미숙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남원시 안전재난과는 "폭염대비, 일손이 부족해 '상황전파'만 해도 하루가 바쁜 상황이다"며 "그늘막 관리는 각 읍면동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파인이 확인한 결과 혈세 약 4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그늘막 20군데에 대한 관리는 실제 각 읍면동에서 하고 있었다. 여기서 문제는 설치한지 한 달정도 지난 시점에서 그늘막 와이어가 끊어지는 고장 등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그늘막을 적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신규 인력을 배치하거나, 투철한 사명감이 있는 공무원들이 절실하다는 것.
남원시 조산동에 사는 시민 B씨는 "남원시가 시민 안전대책이 실종됐다"며 "안전재난 부서가 시 전역 쉼터에 얼음 비치, 남원장날에 시원한 생수 공급 등은 탁상행정의 끝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안전재난 부서가 손가락으로만 안전 외치는 일부 공무원들의 쉼터가 되선 안된다"며 "안전재난실 공직기강을 바로 세워야 시민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남원시는 혈세를 사용한 그늘막 설치는 시민을 우롱한 '선심성 전시행정'이란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