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잡는 매'가 절실하다.

  • 등록 2014.05.12 1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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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의 공천은 핵심적인 인사 행위다. 따라서 후보끼리 자유 경선을 하던, 공심위의 판단이든, 아니면 중앙당 최고위의 전략공천이던, 분명한 것은 그 결과를 다수가 납득해야 한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방선거 공천방식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아니 혼란스럽다. 그리고 너무나 실망스럽다. 호남 유권자들을 무시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하면 일각에서는 “호남이 새정연의 식민지냐”며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안철수.김한길을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사람 보는 눈이 그것밖에 안 되냐”는 질타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일은 새정연을 질타하는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대로 가면 오는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에게 쓴맛을 볼 수 있다는 예견도 조심스럽게 진단되고 있다.
사실 호남 유권자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줄곧 구 민주당만을 지지해왔다.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몰표를 몰아주었다. 민주당이 마냥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정서적으로 대안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 환경은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의 정치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당연히 정치 입문자들이 정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옷을 입지 않고는 자신의 뜻을 관철할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우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제대로 된 참정권을 포기하고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저 특정정당에서 내놓은 후보를 지지했을 뿐이다. 누구의 강압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투표를 했으며 그 결과에 순응해왔다.

특히 전북은 광주, 전남지역에 가려 특정정당 30년 독주의 폐해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등 어물 쩡한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더욱 문제인 것은 아무도 왜곡된 정치 환경에 대해 대놓고 목소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치 환경을 타파하기 위한 몸부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정읍출신 김원기 의원은 왜곡된 정치 질서를 바꾸기 위해 ‘전북 홀로서기’를 주장하다 한동안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적이 있었다.

또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신 건 전 국정원장도 민주당의 공천에 불복,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 당선됐으나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에 복당하기도 했다. 그만큼 특정정당은 이 지역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특정정당 30여년 독주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와 전주환 등이 정권연장 수단으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감정을 고의로 유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산물로 시작됐다.

그렇다고 우리는 막연하게 지역감정만을 탓하며 특정정당 독주시대를 멍하니 지켜봐서는 안 된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우리의 권리를 분명하게 행사해야 한다.

특히 특정정당에게 빼앗긴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 우리 모두가 끊임없는 노력으로 특정정당 독주폐해를 유권자들에게 인식시켜, 기필코 우리의 소중한 참정권을 되찾아야 한다.

오는 6.4지방선거는 문자대로 지방의 일꾼을 선출하는 것이다. ‘꿩 잡는 게 매’라는 속담이 있다. 매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고 해도 꿩 사냥이라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이야기 일 것이다. 곧 사업수행에는 반드시 실속과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즉 지방 일꾼을 뽑는 일에 특정정당 소속이나 출신성분, 화려한 경력은 그리 중요치 않다. 실력과 능력, 그리고 검증된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성과와 실효가 거두지 못하는 지도자를 필요치 않는다.

그래서 우리 전북은 ‘꿩 잡는 매’가 절실하다는 필자의 주장이다. 그렇다고 성 범죄와 절도, 강도 등의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전력이 있는 후보가 꿩 잡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그를 뽑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선거에 나온 후보들의 지나온 흔적과 성과, 공약 등을 면밀히 살펴 지역의 일꾼으로서의 자격여부를 심판하자는 것이다.

거듭 주장하지만 우리 지역은 결단코 특정정당의 식민지가 아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특정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 내일을 책임질 수 있는 ‘꿩 잡는 매’를 찾아내 지역의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음을 잊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 /전주일보=발행인 신 영 배
타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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