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교육

  • 등록 2014.05.20 16: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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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모님과 같은 상에 앉아 밥을 먹다 보면 “밥을 먹을 때 큰소리를 내면 안 된다”, “밥을 먹을 때는 좋은 이야기만 해라”, “밥그릇은 깨끗이 비워라”, “바른 자세로 앉아 먹어라” 등의 이야기를 듣곤 했었다. 그 때는 잔소리로 생각했지만 이러한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많은 걸 배웠다.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음식에 손을 대지 않고 기다리며 예의를 배웠고, 식사 중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웠다.

식탁에 오른 맛난 음식을 나눠 먹는 과정에서 더 먹고 싶은 욕심을 참는 절제와 배려를 배웠다. 식탁에 오르기까지 농부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도 배웠다.

이른 아침, 사랑하는 가족들이 서로 밥상을 마주하고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오곡밥과 된장국, 갖가지 나물들을 여유 있게 먹는 정겨운 모습, 이 얼마나 아름답고 흐뭇한 모습인가! 밥상은 단순히 허기를 해결하는 것 이상의 의미와 격식이 있는 자리였고 자녀들을 위한 교육과 소통의 장이었다.

식구들이 다 함께 제시간에 일어나 밥상 앞에 앉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배도록 해 자기관리 능력을 키워준다.

또 식욕이라는 원초적 본능이 가족끼리 부딪치는 공간이므로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는 예절 교육이 된다.

맛있는 반찬만 골라 먹으려고 편식하는 이기적인 행위도 용납될 수 없고 골고루 먹어야 하므로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밥은 적당량을 받아 한 톨 남김없이 먹어야 하므로 함부로 음식을 버리지 못하게 해 환경교육의 장이 된다. 무엇보다도 밥상머리는 자녀들이 잘한 일은 칭찬해주고 필요한 정보도 나눌 수 있는 사랑의 대화와 소통의 장이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생활전선에 바쁜 부모나 학업에 내 몰리는 자녀들의 현실이 가족이 오손도손 밥상머리에 둘러앉을 수 없는 여건이다.

이에따라 교육부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요리하고 식사 하면서 밥상머리 교육을 실천하는 '건강한 밥상 바른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19일부터 7월 16일까지 수도권 지역 70개 초등학교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1주일에 한 번 이라도 집에서 가족끼리 식사하기를 실천하자. 우리사회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나타난 윤리의 실종을 가족을 중심으로한 밥상머리 교육에서부터 되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등일보 논설위원 윤 종 채
타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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