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은 지난 2012년 일제강점기 형무소의 실상을 살필 수 있는 '일제문서 해제집(행형편)'을 발간했다. 해제집에서 조선총독부 법무국 행형과가 1936~1937년 각 형무소에서 보고받은 재소자들의 식단표를 보면, 서대문형무소 재소자들은 1936년 9월 1~10일 매일 아침, 점심, 저녁에 하급미 10%, 콩 40%, 좁쌀 50%로 구성된 '콩밥'을 먹었다. 형무소 생활을 소위 '콩밥 먹는다'고 했던 유래다.
이후 1957년 7월 19일 우리나라 교정행정 최초로 수용자의 급식에 관한 법령인 ‘재소자 식량급여규칙’이 제정됐다. 그때만 해도 식량이 부족, 곡식의 혼합비율을 쌀 30%, 보리 50%, 콩 20%로 보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지급되는 밥의 양도 노작의 정도에 따라 틀을 다르게 제작, 1등식에서 5등식으로 구분해 차등지급했다.
밥그릇처럼 생긴 틀로 밥을 찍어서 주었기에 틀로 찍어낸 밥을 ‘가다 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가다는 일본어로 형(型, 거푸집 형)이고 가다 밥은 ‘틀 밥’, ‘찍은 밥’ 이란 뜻이다. 그러다가 1986년 쌀 50%, 보리 50%로 혼합비율이 바뀌면서 급식에서 콩이 사라졌으며, 이때까지 유지됐던 틀 밥 제도도 폐지됐다.
1989년에 이르러서는 쌀 60%, 보리 40%로 쌀의 비율이 반을 넘었고, 1994년에는 쌀 70%, 보리 30%로 바뀌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1995년에는 쌀 80%, 보리 20%로 쌀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국가적으로 쌀 소비가 둔화돼 재고 쌀이 문제가 될 정도가 된 2008년부터는 쌀 90%, 보리 10% 비율로 된 밥을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재소자들에게 100% 순 쌀밥이 제공된다. 법무부가 지난 2012년 보리수매제 폐지로 가격이 싼 정부 보리를 살 수 없는 예산상 이유로 재소자에게 지급하는 주식을 원칙적으로 쌀로 지급하도록 '형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그제 개정한 것이다. 실제 시중의 보리 가격은 ㎏당 2천300원 수준으로 약 2천100원인 정부미보다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상대방과 다툼이 있을 때 으레 등장하는 "콩밥 먹고 싶은가"란 말도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게 됐다.
또 교도소 생활이 배고프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 재소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양만큼 밥을 퍼서 먹을 수 있고, 교도소마다 영양사가 배치돼 1식 3찬에 가끔 고기도 나온다. 세상 참 많이 바뀐 느낌이다. /무등일보 논설위원 윤 종 채
이후 1957년 7월 19일 우리나라 교정행정 최초로 수용자의 급식에 관한 법령인 ‘재소자 식량급여규칙’이 제정됐다. 그때만 해도 식량이 부족, 곡식의 혼합비율을 쌀 30%, 보리 50%, 콩 20%로 보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지급되는 밥의 양도 노작의 정도에 따라 틀을 다르게 제작, 1등식에서 5등식으로 구분해 차등지급했다.
밥그릇처럼 생긴 틀로 밥을 찍어서 주었기에 틀로 찍어낸 밥을 ‘가다 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가다는 일본어로 형(型, 거푸집 형)이고 가다 밥은 ‘틀 밥’, ‘찍은 밥’ 이란 뜻이다. 그러다가 1986년 쌀 50%, 보리 50%로 혼합비율이 바뀌면서 급식에서 콩이 사라졌으며, 이때까지 유지됐던 틀 밥 제도도 폐지됐다.
1989년에 이르러서는 쌀 60%, 보리 40%로 쌀의 비율이 반을 넘었고, 1994년에는 쌀 70%, 보리 30%로 바뀌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1995년에는 쌀 80%, 보리 20%로 쌀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국가적으로 쌀 소비가 둔화돼 재고 쌀이 문제가 될 정도가 된 2008년부터는 쌀 90%, 보리 10% 비율로 된 밥을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는 재소자들에게 100% 순 쌀밥이 제공된다. 법무부가 지난 2012년 보리수매제 폐지로 가격이 싼 정부 보리를 살 수 없는 예산상 이유로 재소자에게 지급하는 주식을 원칙적으로 쌀로 지급하도록 '형 집행 및 수용자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그제 개정한 것이다. 실제 시중의 보리 가격은 ㎏당 2천300원 수준으로 약 2천100원인 정부미보다 비싼 편이다. 이에 따라 상대방과 다툼이 있을 때 으레 등장하는 "콩밥 먹고 싶은가"란 말도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게 됐다.
또 교도소 생활이 배고프다는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 재소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양만큼 밥을 퍼서 먹을 수 있고, 교도소마다 영양사가 배치돼 1식 3찬에 가끔 고기도 나온다. 세상 참 많이 바뀐 느낌이다. /무등일보 논설위원 윤 종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