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7주갑 특별기고

2017.02.27 13:27:10

 

 한병옥 전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장

만인의총의 상징성

만인의총은 당연히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하신 1만여 선열들의 무덤인 것은 사실이나 남원성 전투가 일어나기 전의 과정이 있었기에 남원성 전투가 있었고 남원성 전투가 있었기에 정유재란 승전이 있었으며 이 승전이 있었기에 구남원역이 있었다. 이 전후의 역사사실을 무시하고 1만여 선열에 국한한다거나 묘관리로 그친다면 만인의총 관리사무소는 묘지관리, 묘지기에 불과하고 이는 1개 민간단체에서도 충분히 감당할만 하다. 시,도,국가관리를 구분해야 할 이유가 없다.

만인의총은 당연히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순절 선열은 물론 정유재란, 임진왜란 순국선열 모두를 포괄해야 하며 임진·정유 그 이전·이후 왜와 일본에 관계된 대왜의 모든 악연과 연결 되어야 하고, 지역적으로도 단순한 남원지방이 아닌 전국토의 일본, 왜에 대한 상징적 유적으로 승화 되어야 하면서 민족정신을 각성하고 일깨우는 각인과 다짐의 장이 되어야 비로소 그 가치가 인정되고 선열의 희생에 보답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두를 포괄하는 작업, 이것이 국가관리 만인의총 관리사무소와 남원시 및 전라북도의 할 일이다.

 

만인의총 관리사무소의 관할과 업무에 대한 재고.

지금까지 만인의총을 어디에서 관리하느냐만 문제 삼아 왔고 관리 주체가 선정되면 다른 기관에서는 도외시 해 왔으며 관리 주체에서는 묘역관리와 제향만을 담당해 왔다. 관리주체가 어디가 되었건 묘지기 역할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않았고 벗어나려 하지도 않았다.

만인의총은 참배의 성전이면서 국가와 민족의 수호와 교육과, 각오와 다짐의 장이 되어야 의미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그와 연결·연관되는 역사현장을 되살리고 답사하며 확인하고 연계되어야 한다. 만인의총 관리사무소에서는 이를 위해 지방자치체제와 유기적인 연결을 맺고 업무의 분담과 협조를 협의하면서 국가 기관과의 교량 역할과 선도적 임무를 병행해야 한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참배객을 한사람이라도 더 늘리는 책임과 의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당에서 묵념하고 녹음기 틀어 놓은 것 같은 말 몇마디 듣고 묘 둘러보고 도식적인 기념관을 둘러본대서 무슨 감흥이나 각성이 얼마나 될 것이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어떤 각성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지자체에서는 답사객을 한명이라도 불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 같은 목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관광객보다 더 소중하고 미래 지향적인 청소년, 학생 답사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을 얼마나 연구하고 실현 시켜보려 했는지 각성해야 한다.

 

춘향은 상품이고 만인의총은 자산이다.

남원에는 3대 자산이 있다. 자연자산으로는 지리산이 있고 역사자산으로는 만인의총이 있으며 예술자산으로는 춘향이가 있다. 지리산은 광대한 대신 3도7개 시군에서 서로들 자기 것으로 합리화 하려 아귀다툼을 하고 있다. 지리산 하면 남원과 연관시키는 것이 통념이었으나 이제 영남권에 주도권을 빼앗겼음은 오래된 일이다. 새로운 작전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춘향의 경우 광한루가 있었고 광한루원으로 격상 시켰고 춘향촌으로 개발해서 훌륭한 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춘향의 효용성은 임계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더 이상 어찌할 방안을 모색해 내기 어려운 상태로 보이며 그 품격이 논개를 따라가기 어렵고 매창으로 부터도 도전을 받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이제 만인의총을 관광상품화 해도 되느냐는 질문이 남는다. 단연코 안 된다는 것은 지극이 당연하다. 선열의 피와 희생과 넋과 얼을 상품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후손으로서의 해야 할 일을 다하자. 다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선열의 얼과 넋을 위무하고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며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은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국민정신을 고무하고 선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만인의총 관리사무소에서 해야 할 임무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일 것이다.

그런데 만인의총 영내에서는 이를 충족시킬 방법이 없다. 현장감이 없기 때문이다. 묵념과 녹음테이프를 돌리는 듯한 안내로는 광장과 기념관을 아무리 잘 꾸며 놓아도 안 된다. 현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대문 길을 걸어 보아야 하고 왜적의 침략 길을 밟아 보아야 하며 무엇보다 남원성 북문터 구남원역에서 보아야 한다. 왜 일제는 여기에 역사를 건립했으며 후손들은 그 강물 같은 피의 자리를 어떻게 짓밟고 다녔나를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왜 지금도 일본인들의 망언이 되풀이 되고 있는가? 해방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위안부 문제로 혼란해야 하는지, 도대체 역사 교과서 문제는 왜 일어나는 것이며 독도문제는 어떤 의도로 물고 늘어지는가를 실감하면서 극일의 정신과 각오를 다짐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인의총 관리사무소에서는 이 방안을 만들어 국가지원과 지방사업을 구분해 요구하고 관철시켜야 하며 지방자치에서는 이를 어떻게 돕고 지원해서 후손으로서의 해야 할 일을 다 해야 하는가를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도와 달라고 제시하고 요구해야 한다. 도민들에게 국민들에게 분명하고 뚜렷한 이상과 목표를 제시해서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해야 한다.

만인의총을 남원정신과 남원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로, 최고의 자산으로 끌어올려 국민과 민족에게 헌상하는 것, 이것이 남원인이 해야 할 일이며 남원이 살 길이다.

 

 

타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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