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전국의 다른 지자체들은 이에 따른 교통 대란을 막기 위해 사전 대책마련에 들어갔지만, 남원시는 수억원의 예산을 택시 블랙박스에 설치하는데 투입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혈세낭비 정책만 펼치고 있다.
결국 학생들이 학교에 지각을 하고 병원 치료를 받으러 나온 노인이 집으로 귀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1일 오후 5시께 전북 남원시 동충동의 버스 정류장 앞. 병원 치료를 마친 김(63ㆍ여)씨는 발을 동동 구르며 큰 한숨을 내뱉었다.
김씨는 이날 최근 버스 노동자들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버스 감차로 인해 집으로 되돌아가는 마지막 버스를 놓쳤기 때문이다.
호주머니에 남은 돈은 1만여원. 택시를 타고 가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곳에서 어떻게든 하루밤을 버티고 다음날 첫차로 집에 되돌아가야할 막막한 상황이다.
이(18)군 역시 버스 노선이 폐지되자, 집으로 일찍 귀가할 수 밖에 없어 다니던 학원까지 중단하면서 학업에 지장이 생겼다.
앞서 지난 7일 전북여객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 변경 시행으로 ▲오전 7시 15분 (남원-전주) ▲오전 9시 10분(남원-전주) ▲오후 2시 25분(뱀사골) ▲오후 4시 20분(남원-전주) ▲오후 5시 50분(뱀사골) ▲오후 6시 50분(남원-오수-전주) ▲오후 7시 10분(함양-진주) ▲오후 7시 55분(뱀사골) 등의 노선에 대해 14일 부터 휴업에 들어간다는 공지를 통보했다.
하지만 남원시는 7일이라는 기간 동안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아, 결국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원시는 수억의 혈세를 들여 택시에 블랙박스를 설치했다고 홍보에 나서는 등, 엉뚱한 곳에 혈세를 집행하면서 정작 필요한 버스회사의 단축 운행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