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귀난치성질환을 앓던 40대 남성과 같은 질환을 앓던 50대 형의 비극적인 선택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7시 14분께 전북 남원시 조산동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A(47)씨가 투신을 시도했다.
다행히 119구조대가 아파트 화단에 설치한 에어메트로 떨어져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형 B(51)씨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몇 년 전부터 형과 함께 살며 돌보던 A씨는 부모님들이 잠시 타지에 간 사이 가족들에게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을 전한 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형인 B씨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서에도 비슷한 내용이 적혀 있고 또 다량의 약물복용의 흔적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아파하는 형의 안락사를 도운 뒤 투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형제는 공적급여를 지원 받고 있었으나 희귀질환으로 시력을 잃는 등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유가족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B씨의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사건 초기 발견된 시신이 여성으로 알려졌으나 조사결과 A씨의 형인 B씨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