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성폭력 가해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이 전북지역 언론인을 대표하는 협회장에 선출되자, 전북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을 비롯한 지역 시민·여성·인권 단체들은 7일 공동성명을 내고 “전북기자협회가 시대의 흐름과 시민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협회장의 즉각 사퇴와 조직 차원의 자성을 촉구했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에서 “성폭력 가해 당사자가 300여 명의 기자를 대표하는 협회장으로 당선된 이번 사태는 참담함을 넘어 전북기자협회의 존재 이유를 묻게 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전북기자협회가 그간 내세워 온 ‘자정운동’과 ‘언론개혁’이 공허한 구호에 불과했음을 이번 선출이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북기자협회가 단순한 친목 단체가 아니라 한국기자협회 산하의 전북지역 최대 언론 단체로서 공공성과 윤리성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장은 지역 언론인의 얼굴이자 상징인 만큼 도덕적 기준이 누구보다 엄격해야 하지만, 이번 결과는 협회가 스스로 그 권위와 공공성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동성명에선 “언론 윤리의 실종이자 기자 정신의 퇴행”으로 규정하며,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이 요구하는 인격권 보호와 높은 도덕성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는 것.
성비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인물을 협회장으로 세운 행위는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한 2차 가해이며, 시민이 부여한 언론의 감시 권한을 스스로 포기한 처사라고도 했다.
또한 성폭력 피해자와 조력자를 향한 비난과 허위정보 확산을 명백한 2차 가해로 규정하며, 기자와 협회 구성원으로서 침묵이 아닌 책임 있는 발언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체들은 “가해자를 옹호할 것이 아니라, 협회장은 어떤 사람이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내부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는 전북기자협회에 세 가지 요구를 제시했다.
첫째, 협회장의 즉각 사퇴. 둘째, 이번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윤리적 불감증에 대한 공식 사과. 셋째, 재발 방지를 위한 선거 제도와 후보자 검증 시스템의 전면 개편과 함께 성폭력·성희롱 등 성비위 관련 징계 이력이 있는 인물의 출마를 제한하는 윤리 규정의 명문화다.
끝으로 단체들은 “전북기자협회가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한다면, 이번 사태는 전북 언론사에 ‘윤리 파산’의 상징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향후 대응을 엄중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전북여성폭력상담소시설협의회, 전북여성단체연합, 익산참여연대, 시민행동21, 전주시민회,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플랫폼C전북모임(준), 책방 토닥토닥,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