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뜨레아파트 보증금 인상 통보에 주민 반발 확산
“지난 봄부터 분양을 추진하겠다더니 갑자기 돌변했다.”
남원 조산동 해뜨레아파트 입주민들은 수창건설㈜의 태도 변화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감정평가가 끝나고 지난 6월부터 분양 준비가 이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수창건설은 돌연 보증금 인상 통지서를 발송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날아든 날벼락 같은 소식에 주민들은 “서민의 등골을 빼먹는 악덕 건설사의 행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과태료 피하려는 ‘꼼수 계약’
지난 5일 남원시청 건축과 확인 결과, 수창건설이 계약을 서두른 이유는 오는 10월 15일까지 임대차 변경 계약을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주민 편의를 고려한 조치가 아니라, 오로지 회사의 행정 부담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형식적으로는 「임대주택법」 제20조 제2항과 「민법」 제627조에 따른 통지 요건을 맞췄지만, 실질적으로는 입주민에게 불합리한 부담을 전가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입주민들 “공동체 권리 지키겠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9월 10일 긴급 회의를 열고 보증금 인상 요구를 전원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대표회의는 “이 문제는 단순한 금전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생활이 빠듯한 상황에서 추가 보증금은 주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금융권 자료에 따르면 가계 대출은 줄었지만 생활자금 대출은 오히려 늘어나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행정은 ‘침묵’, 주민 불신 커져
현재 단지 곳곳에는 “입주민 기만하는 수창건설”, “남원시는 침묵으로 동조하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주민들은 “행정이 시민 편이 아닌 건설사의 논리를 되풀이한다면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설령 일부 세대가 개별 납부를 하더라도 다수 주민이 연대해야 힘을 가질 수 있다”며 “11월 15일 계약 만료 시점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연대만이 권리를 지킨다”
주민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계약 분쟁이 아니라 “서민을 무시하고 돈벌이에만 몰두한 건설사의 민낯”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대만이 우리의 권리를 지킵니다.”
입주민들의 외침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