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협의된 바 없다”는데 4000억 AI 스튜디오설 확산…허황된 공약정치, 시민만 혼란스럽다

  • 등록 2026.04.10 16: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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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경선을 앞두고 수천억 원 규모 사업 이야기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행정절차, 투자 실체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까지 마치 확정된 사업인 것처럼 포장돼 시민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10일자 서울경제TV 보도에 따르면 남원과 새만금 일대에 4000억 원 규모 한중 AI 콘텐츠 산업 거점이 조성된다는 내용이 지역사회에 퍼졌지만, 정작 전북도와 남원시, 새만금개발청은 모두 “협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더욱이 해당 사업은 한 업체가 배포한 보도자료를 토대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서울경제TV 취재 결과 실제로는 사업계획서 접수도 없었고, 투자계획서 제출도 없었으며, 전북도·남원시·새만금개발청과의 사전협의 역시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 정도면 “사업이 곧 추진된다”기보다 “추진 의향이 있다”는 수준에 가깝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를 마치 곧 착공할 대형 프로젝트처럼 포장하며 남원 발전의 결정적 전환점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의 중심에는 양충모 남원시장 예비후보가 내세운 5500억 원 민간투자 공약과 연결된 기업이 다시 등장한다.

 

이미 해당 업체는 연속 적자와 손실 확대, 임금 지연 의혹 등으로 실체 논란이 제기됐던 곳이다.

 

그런데도 구체적인 재원 구조와 투자방식, 사업계획서는 공개되지 않은 채 “중국과 펀드가 *성되면”, “데이터센터가 *치되면”, “*선되면 가능하다”는 식의 가정만 반복되고 있다.

 

남원시민은 더 이상 이런 식의 ‘카더라 투자설’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정작 그들만 모르는 듯하다.

 

남원은 이미 모노레일 테마파크 사태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장밋빛 청사진이 얼마나 큰 상처와 재정 부담으로 돌아오는지 경험했다.

 

더 심각한 것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기사와 보도자료를 무분별하게 공유하며 시민들에게 마치 이미 확정된 사업처럼 인식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허다하다 이제는 내용도 없는 기사까지 공유하며 시민들에게 혼선을 주는 수준까지 왔다.

 

선거는 희망을 말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그 희망은 최소한의 근거와 현실성 위에 세워져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수천억 원 숫자와 해외 투자설만 반복하는 것은 시민의 판단을 흐릴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화려한 꿈이 아니다.

 

남원시민 앞에 실제 자료와 투자계획서, 재무구조, 행정 협의 여부를 먼저 공개하는 일이다.

 

그것이 책임있는 공약이고, 시민을 속이지 않는 정치의 출발점이다.

타파인 기자 issue@tap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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