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복원·한정순 씨가 애지중지 키운 차남 강병곤 군과 박광수·한기남 씨의 소중한 장녀 박지원 양이 오는 10월 10일 부부의 연을 맺는다. 결혼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날이지만, 부모에게는 품 안에서 키워온 자녀를 새로운 가정으로 떠나보내는 날이기도 하다. 첫걸음을 떼던 순간부터 학교에 들어가고, 어느덧 어른이 돼 자신의 반려자를 만나기까지. 부모에게 자식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 어린 자식이다. 그래서인지 “작은아들 병곤이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는 강복원·한정순 씨의 짧은 인사에는 기쁨과 함께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부모의 마음이 묻어난다. 아들을 장가보내는 부모와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다르면서도 닮았다. 강복원·한정순 씨에게는 아들이 한 가정의 가장으로 첫발을 내딛는 날이고, 박광수·한기남 씨에게는 곱게 키운 딸이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가정을 꾸리는 날이다. 수십 년 동안 자식의 웃음에 함께 웃고, 아픔에 더 아파하며 살아온 네 부모에게 이날은 단순한 결혼식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한없이 품어주고 싶었던 자녀에게 이제는 서로의 손을 잡고 인생을 걸어가라고 보내주는 날이기 때문이다. 두 집안 부모가 바라는 것도 거창
광주에서 현직 경찰 간부가 교통사고를 낸 뒤 아내를 운전자로 내세웠다가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9년 전 순창에서 벌어진 최영일 현 순창군수의 ‘운전자 바꿔치기’ 사건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최영일 순창군수, 이젠 '사실' 마주할 시간...열린순창 상대 1차전 '기각'의 참의미[데스크의 눈] 두 사건은 구체적인 사고 내용과 적용 혐의가 다르다. 그러나 사고를 낸 당사자가 남편이었고, 경찰 앞에는 아내가 운전자로 등장했다는 점에서는 묘하게 닮았다. 특히 2017년 최 군수 사건 당시 경찰이 사고 직후 음주측정을 하지 못했던 사실까지 다시 들여다보면 질문은 한층 무거워진다. 경찰이 당시 현직 도의원이던 최영일 의원을 일반 시민과 똑같은 잣대로 수사했느냐는 것이다. 최근 사건에서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과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광주 북부경찰서 소속 A 경감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감은 지난달 4일 오후 11시쯤 광주 북구 운암동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옆 차로 승용차와 충돌해 상대 운전자를 다치게 한 뒤 현장을 벗어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튿날 경찰서에 나타난 운전자는 A 경감이 아니라 그의 아내였다. 경찰은 부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
남원시 행정이 잇따른 사건과 사고로 흔들리고 있다. 음주측정 거부 공무원의 사무관 승진 파문과 인사비리 수사, 정부의 기관경고와 공무원 징계 요구를 부른 람천 무허가 교량공사에 이어 산내면 대정 공공하수처리시설의 탁수 방류까지 터졌다. 각 사건의 발생 시점과 담당 부서는 다르다. 그러나 반복되는 절차 위반과 관리·감독 부실, 책임 회피를 개별 공무원의 실수로만 치부하기에는 사안이 너무 크고 빈번하다. 지난 4년간 남원시의 파격 인사가 전문성과 조직 안정 대신 인사권자에 대한 충성심과 줄 세우기를 부추긴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되짚어볼 때다. | ‘능력 중심’이라던 인사, 기존조직 룰 흔들었나? 남원시는 민선 8기 출범이후 나이와 연공서열을 깨는 능력중심 인사를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1월 324명 규모의 정기인사에서는 6급 공무원 14명이 무보직으로 전환되고 직급과 직렬을 무시했다는 내부 반발이 제기됐다. 공직사회에서 줄 세우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같은 해 감사원 공익감사에서도 남원시 인사 운영과 관련한 부적정 행정 5건이 확인돼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남원시의회가 부당인사 논란을 이유로 공익감사를 청구한 결과였다. 연공서열은 반드시 지켜야
정치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 회의장에서 아무리 날카로운 질의와 그럴듯한 정책 제안을 쏟아내도 시민의 살림살이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 정치의 성적표는 높게 매길 수 없다. 완주군이 2026년 9월 8일부터 또 군민 1인당 30만원의 민생안정 지원금을 지급한다. 지급대상은 지난 7월 31일 기준 완주군에 주민등록을 둔 군민과 결혼이민자, 영주권자 등 약 10만5000명이며, 지역 내에서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로 지급할 예정이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의 생활을 돕고 지역 소비를 촉진하겠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완주군의 선택은 남원에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남원도 같은 고물가와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소상공인은 매출 감소를 견디며, 고령층은 의료·교통·돌봄 부담을 호소한다. 그런데 남원시정과 시의회를 둘러싼 핵심 쟁점은 민생보다 모노레일 손해배상과 함파우아트밸리 등 대형사업의 사업성·재정 부담에 더 집중돼 있다. 두 지역의 차이는 단순히 다시 군민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한정된 재원을 어디에 먼저 투입하고, 실패한 사업에 대해 누가 책임지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주민의 오늘을 정책의
(태안=타파인) 조윤선 기자 = 지금 세상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기후변화와 폭염, 정치적 갈등, 전쟁과 경제 불안까지 무거운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날씨와 정치, 돈 이야기는 이제 꺼내는 것조차 피곤하다는 사람이 많다. 반복되는 걱정 속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잠시 숨을 멈춘 듯한 답답함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최근 태안군청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태안에는 조금 다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군청 내부에서는 예전과 달리 회의 때 웃음과 대화가 늘었다고 한다. 정해진 업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태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해법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서와 직급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조화를 이루려는 변화 덕분에 출근길이 한결 즐거워졌다는 공직자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행정이 달라지는 출발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군민의 이야기를 얼마나 가까이에서 듣고, 작은 불편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태안군 공직자들도 기존의 틀과 관행에 머무르기보다 군민에게 더욱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해결이 쉽지 않거나 다소 엉뚱하게 느껴지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은 남원의 미래를 좌우할 국가사업이다.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폐교 이후 8년 동안 남원이 버텨온 이유도, 시민들이 희망을 놓지 않았던 이유도 바로 국립의전원이었다. 지역 의료를 살리고, 청년을 붙잡고,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킬 마지막 기회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자 남원은 환호했다. 지역 정치권은 "10년 숙원이 해결됐다"고 평가했고, 남원시도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행정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 역시 국립의전원 남원 유치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박희승 의원, 놀고 있었나…국립의전원 서울행 논란, 남원정치권은 무엇을 했나 그러나 그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몇 달 뒤 정부는 국립의전원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인근에 설치하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수련병원과의 연계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법의 취지와도 충돌하는 방향이었다. 남원은 순식간에 '확정'에서 다시 '불확실'의 출발선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정부의 입장 변화만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남원이 그 변화를 얼마나 예상했고, 얼마나 준비했느냐는 점이다. 정부의 기류가 언
남원의 문제는 산처럼 쌓였다. 국립공공의대 설립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한 국립의전원 구상까지 거론되면서 남원이 공공의대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공공의대는 멈추고 검찰개혁 논란은 커지고…박희승에게 지금 지역이 묻는 것은 무엇인가 제2중앙경찰학교, 국가예산, 지역소멸대응, 청년일자리와 산업기반 확충도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중앙정치권의 모든 역량을 끌어모아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박희승 남원·장수·임실·순창 지역위원장의 최근 정치적 행보를 놓고 지역사회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검찰 보완수사권을 둘러싼 입법 논란에 이어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도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역 정가에서 제기되면서, 지역 현안보다 중앙정치와 당내 관계에 더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현안은 쌓였는데 당권경쟁 한복판 박 의원은 검찰개혁 원칙에는 변함이 없고 성폭력과 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의 피해를 막기위해 여러 의견을 검토한 숙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이 국가적 법안을 검토하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남원시의회가 28일 국립중앙의료원과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을 남원에 함께 배치하자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교육과 임상실습, 전문의 수련, 연구를 연계한 국가 공공의료 거점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말만 놓고 보면 거창하다. 그러나 남원시민의 눈엔 국립공공의대 하나도 지켜내지 못한 정치권이 갑자기 국립중앙의료원까지 가져오겠다고 나선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제목은 크고 구호는 화려하지만, 정작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인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한 손에 쥐려던 것조차 놓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다른 손까지 벌리는 모습이다. 이럴 때 떠오르는 말이 ‘탐다실대'다. 너무 많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이다. 남원 정치권이 지금 경계해야 할 말이다. ■ 공공의대 하나도 매듭짓지 못했다 남원의 국립공공의대 설립은 수년동안 지역 최대 현안으로 다뤄졌다. 정부와 정치권은 여러 차례 추진 의지를 밝혔고,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정치인들도 선거 때마다 이를 주요 성과와 약속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시민 손에 들어온 확실한 결과는 아직 없다. 관련 법안은 오랜 기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설립 시기와 운영 방식도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을 서울
국립공공의대 남원설립이 다시 갈림길에 섰다.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여겨졌던 사업이 정부의 새로운 검토 움직임으로 흔들리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은 공공의대 남원설립을 자신있게 설명해 왔다. 그러나 이젠 더이상의 낙관론도, 정치적 구호는 필요없다. 시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인 행동이다. 지난 20일 남원시의회에서 마우천 시의원은 '국립의전원 설립지원 TF' 구성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제안에 머물러선 안된다.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TF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면, 이를 실제 조직으로 만들고 정부를 설득하는 일까지 책임 있게 이끌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는 마우천 의원이 직접 국립의전원 설립지원 TF의 대책위원장을 맡아 남원시의회와 지역 정치권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공공의대 유치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책임있는 리더십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대책위원회가 꾸려진다면 남원시와 전북자치도, 지역 국회의원, 시의회, 의료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대통령실과 정부, 국회를 직접찾아 남원 공공의대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활동에 즉시 나서야
23일간 멈춰 섰던 당진시의회가 뒤늦게 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뇌리에 남은 것은 의장 선출 결과가 아니다. 왜 의회가 23일 동안 멈춰 섰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이번 파행은 정치적 욕심이 시민의 시간을 빼앗을 수는 있어도, 결국 책임정치를 넘어설 수는 없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민들의 소중한 23일은 흘러갔다. 그 시간 동안 추경과 민생 현안은 뒤로 밀렸고, 의회는 정책 경쟁보다 자리 경쟁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표면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7대7 동수 구도가 원인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 파행의 출발점이 민주당 내부의 의장 경쟁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당초 다선·연장자 원칙에 따라 김명진 의원이 의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재선인 김선호 의원이 의장 도전에 나서면서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이루지 못했다. 내부 조율은 길어졌고 협상은 멈췄으며, 의회는 시민을 위한 공간이 아닌 정치적 줄다리기의 무대가 됐다. 정치에서 도전 자체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출마할 권리는 있다. 그러나 그 도전이 의회를 23일 동안 멈춰 세우고 시민 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