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공연장을 단순한 관람 시설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머무는 경험 자체가 문화가 되는 공간’으로 재편하는 대대적 환경 개선을 완료했다. 공연장 로비, 전시·체험공간, 신기술 기반 콘텐츠까지 전면 손질하며 국립예술기관의 관람 환경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025년 한 해 동안 공연장 로비와 전시·체험공간을 중심으로 관람객 편의성 제고와 감성적 체류 경험 확대를 목표로 한 개선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결과물은 공연 관람 전후의 ‘기다림·머무름·이동’을 모두 문화 향유의 일부로 바꾸는 혁신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관 로비에는 판소리와 국악 이미지를 활용한 신기술융합형 영상 콘텐츠가 설치돼 공연 시간에 맞춰 상시 송출된다. 실시간 시계, DID·LED·프로젝션이 연동된 정보 안내 시스템을 통해 관람객은 직관적으로 공연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개 이미지를 모티프로 한 영상과 입체 음향은 공연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국립 예술기관에 걸맞은 ‘첫인상’을 만드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2층 로비의 체험공간 ‘흥부마루’도 보다 안전하고 친근한 공간으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운영한 2025 일반인 국악강좌 ‘청출어람’이 지난 6일 예원당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해보다 5개 강좌를 확대해 총 15개 강좌로 운영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83명이 참여했으며, 수료발표회에서는 79명의 수강생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아낌없이 펼쳤다. 이날 수료발표회는 해금, 대금, 판소리, 가야금·가야금병창, 민요, 한국무용, 장구·꽹과리, 아쟁 등 전통예술 전 분야를 망라하며 다채롭게 구성됐다. 각 강좌 대표자들의 무대가 끝날 때마다 객석은 연이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무대에서는 초급부터 중급까지 수준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이어졌다. ▲해금(초급) 〈찔레꽃·홀로아리랑〉 ▲판소리 〈춘향가〉▲가야금 중급반 〈휘모리〉·〈동해바다〉 ▲민요 〈한강수타령·진도아리랑〉 ▲한국무용 〈살풀이·태평무〉 등이 무대를 채우며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장구·꽹과리는 전체 공연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중심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청출어람’은 초급–중급 단계별 국악 실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국악을 쉽게 접하며 실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출석 기준을 충족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국악의 고장이자 국악 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남원에서 올겨울 뜻깊은 무대가 열린다. 남원용성중학교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오는 12월 12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선보인다. 청소년 국악교육의 대표적 모델로 인정받는 용성중 관현악단이 1년여의 연습과 성장을 담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학교 교가 연주를 시작으로 △광야의 숨결 △박타령 △아름다운 나라 △일출의 바다 등 국악관현악 중심의 곡들이 준비돼 있다. 가야금·해금·거문고·대금·피리·아쟁·타악 등 다양한 전통 악기가 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며, 학생들이 직접 호흡하고 쌓아온 기량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특히 국악 특유의 정서와 청소년만의 맑고 힘 있는 에너지가 모여, 남원이라는 지역이 가진 문화적 정체성을 음악적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축하 메시지 — “청소년 국악의 미래를 밝히는 무대가 되길” 김종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오늘의 연주가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한국 전통음악의 정신을 다시 밝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가 학생들이 걸어온 시간의 결실이며, 앞으로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남원시(시장 최경식)가 ‘제1회 김병종 미술상’의 첫 수상자로 국제 미디어아티스트 윤진미(Jin-me Yoon) 교수를 선정했다. 2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표된 이번 결과는 동양적 정신성과 현대 조형성을 결합한 김병종 작가의 예술 세계를 동시대 미술로 이어가기 위한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병종 미술상은 생명 존중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바탕으로 한 김병종 작가의 예술 철학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한 국내외 시각예술가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새롭게 제정된 상이다. 윤진미 작가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캐나다 UBC·에밀리 카 예술대학·콩코디아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현재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SFU)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인종·젠더·전쟁·재난 등 현대사회 현안을 후기식민주의·페미니즘 시각으로 해석하며, 사진·영상·설치·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자신의 신체를 작업의 매개로 삼아 소외된 집단의 경험과 현대인의 불안을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국제적 평가를 받고 있다. 디아스포라적 시각을 통해 이주·도시 변화·사회적 불안을 포착하며, 이미지 매체의 확장 가
(타파인) 최종민 기자 = 남원동부노인복지관은 오는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남원아트센터에서 ‘수채화 향기 – 색으로 그리는 이야기’를 주제로 어반수채화 작품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어반수채화는 도시의 거리, 건물, 골목 등 일상의 풍경을 수채화 특유의 투명한 색감과 번짐 효과를 활용해 자연스럽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현장의 생동감과 순간의 느낌을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일상을 예술로 기록할 수 있어 시니어 세대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예술 활동이다. 이번 전시에는 남원동부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1년 동안 김영란 미술교사의 지도 아래 꾸준히 배우며 준비해 온 작품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어르신들은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있으며, 함께 작품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 앞으로도 큰 활력이 될 전망이다. 전시에 참여할 작가는 오필선, 김석수, 이옥자, 인현숙, 유종숙, 이영희, 김영곤, 백금희, 손미자, 김정숙, 임도경, 임앵란, 황혜숙, 안양호와 지도교사 김영란이다. 이들은 각자의 삶을 담은 개성 있는 그림을 통해 예술적 역량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시니어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도전
(부산=타파인) 이상선 기자 =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인간애를 잃지 않았던 한 미군 장군의 실화가 75년 만에 무대 위로 돌아온다. 부산창작오페라단이 제작한 가족음악극 <부산사나이 키다리 위트컴>이 오는 11월 22일(토)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을 지키며 수많은 전쟁고아들을 보살핀 리처드 S. 위트컴 장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부산 시민들이 그를 ‘키다리 아저씨’, ‘빅가이(Big Guy)’라 부르며 존경했던 이유는 단 하나, 그는 전쟁 한복판에서도 “사람을 지킨 장군”이었기 때문이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위트컴 장군은 부산 방어와 UN군 지원을 총괄하며 최전선에서 작전을 지휘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군인이 아니었다. 포화 속에서도 고아들의 굶주림을 외면하지 않았고, 부대 내 고아원을 설립해 미군 병사들과 함께 식량과 의복을 지원했다. 일부 아이들은 그의 주선으로 미국 가정에 입양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며 잊혀졌던 그의 이름은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불린다. 부산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인류애의 기록이 예술로 되살아난 것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양지웅 연출가는 “이
(아트=타파인) 이상선 기자 = 한 번의 붓질이 감정의 흔적이 되고, 한 장의 캔버스가 인생의 기록이 된다.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대전아트페어(DKAF) 2025’(11월 13~16일)에서 감성 회화작가 ‘로사.C’(본명 최미진)가 전하는 일상과 치유의 미학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갤러리 路(갤러리 로) A16 부스에 전시된 로사.C의 작품은 한결같이 따뜻하고,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그의 대표 시리즈 ‘오늘은 뭐해?’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회화로,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흔든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전공(MFA)을 졸업한 그는 유방암 투병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지나며 ‘진짜 나’를 만났다. “아프고 변한 몸을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의 붓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치유의 언어로 바꾸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슬프지 않다. 대신, 담담하고 따뜻하다. 마치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 로사.C의 작품에는 표정이 없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들을 통해 ‘감상의 자유’를 관객에게 돌려준다. 인물이 비어 있는 대신, 관람자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가을의 끝자락,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차담의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1월 26일(수) 오후 7시 남원 예음헌에서 열리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에서는 건축가 전해갑이 초청돼 ‘문화가 답이다’를 주제로 건축과 삶,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초청 강연의 주인공 전해갑 건축가는 전북 완주 소양면의 ‘아원고택’과 ‘오스갤러리’ 대표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디렉팅한 예술 건축가이자 갤러리스트다. 그가 운영하는 아원고택은 BTS가 머문 장소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전통 한옥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자연과 예술,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다담에서는 그가 직접 전하는 “공간은 사람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철학 아래,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문화의 형식이자 예술의 언어임을 이야기한다. 그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공간의 미학’은 국악의 선율과 함께 새로운 문화적 감흥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문은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의 연주로 열린다. 첫 무대는 정대석 작곡의 거문고 독주곡 〈수리재〉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풍류정신을 담은 작품
“감사의 선율로 시민을 위로한다” ‘그 시절 부산의 노래’ 10주년, 12월 6일 KBS부산홀서 개최(사)빛을나누는사람들, 음악으로 전하는 공동체 회복 메시지 (타파인) 최종민 기자 = 부산의 대표 음악 브랜드 공연 ‘그 시절 부산의 노래’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사)빛을나누는사람들(빛나사, 대표 박상애)은 오는 12월 6일 오후 7시 KBS 부산홀에서 ‘감사’를 주제로 한 10회 기념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올해 공연은 변화한 사회 속에서 잊혀 가던 감사와 위로의 의미를 되새기며, 코로나19 이후 단절과 상실을 겪은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공동체 회복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부산의 정서를 담은 음악 여정, 10년의 기록올해 공연은 변화한 사회 속에서 잊혀 가던 감사와 위로의 의미를 되새기며, 코로나19 이후 단절과 상실을 겪은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공동체 회복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2015년 첫 무대를 올린 ‘그 시절 부산의 노래’는 부산의 기억과 정서, 그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10년간 꾸준히 관객과 호흡해 온 지역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에는 홍성권 지휘자가 이끄는 빛나사 심포니오케스트라
(타파인) 최종민 기자 = 남원시 책사랑작은도서관이 주관한 2025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10월 25일 송흥록 생가 현장 강의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시민 인문학 사업으로, ‘용호구곡 각자(刻字)를 찾아서’를 주제로 총 10강(강의 6회, 탐방 4회)으로 진행됐다. 1~7차 강의는 조용섭 강사가 맡아 ‘구곡문화와 지리산’, ‘용호구곡 경승안내서 읽기’, ‘산서 조경남과 난중잡록’ 등 남원 지역의 역사와 인문정신을 깊이 있게 다뤘다. 이어 8~10차는 김용근 강사가 ‘동편제의 탯자리와 용호구곡’, ‘가왕 송흥록의 생애’ 등으로 마무리하며 지역문화의 뿌리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답사 과정에서는 지리산 구룡계곡과 송흥록 생가, 의총지 등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 인문학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가자들은 “남원 곳곳에 새겨진 인문적 유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전 교육과정에 매우 만족했다"면서, '우수'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양경님 남원 책사랑작은도서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남원의 문화정체성과 인문학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