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9.0℃
  • 흐림강릉 16.2℃
  • 구름많음서울 21.2℃
  • 흐림대전 20.0℃
  • 구름조금대구 25.0℃
  • 맑음울산 25.8℃
  • 맑음광주 22.2℃
  • 구름조금부산 26.3℃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24.0℃
  • 구름많음강화 19.7℃
  • 흐림보은 18.4℃
  • 구름많음금산 21.0℃
  • 맑음강진군 25.0℃
  • 맑음경주시 26.4℃
  • 맑음거제 25.8℃
기상청 제공
메뉴

[완주의 순례지탐방]천주교 신앙공동체, 천호성지(天呼聖趾)

1839년 기해박해 전후 충청도지방의 신도들 모여 마을형성
병인박해(고종3년, 1866년) 순교한 성인들 묻혀 있기도
2007년 5월 19일 천주교 전주교구 천호 부활성당 완공

천호성지에 위치한 부활성당 전경/김성욱 기자


전북 완주군 비봉면사무소에서 천호로를 따라 여산쪽으로 가다보면 천호동이라는 시골마을을 만나게 된다.
 
전주 평화동 종점에서 이곳까지 운행하는 546번 버스의 종착지이기도 한 이 마을은 여느 다른 농촌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마을 입구에서부터 산길을 따라 1㎞ 정도를 오르다 보면 나무 사이에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을 시작으로 ‘천호성지(天呼聖趾)’를 확인 할 수 있다.
 
마치 숲 속의 요새처럼 고즈넉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천호성지는 천주교인들은 잘 알고 있는 순례지의 명소지만,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시골마을에서도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만날 수 있어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까닭이다.
 
‘천호’(天呼) 마을은 “천주(天主,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간다”는 뜻을 가진 마을로 이 마을을 둘러싼 천호산(天壺山)의 이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천호성지는 박해시대 신앙선조들의 흔적인 순교자 무덤, 집터 등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천주교 신자들은 자주 찾는 곳이다.
 
이 마을은 1839년 기해박해를 전후로 충청도 지방의 천주교 신자들이 탄압 때문에 숨어들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1866년(고종3년) 병인박해 등으로 순교한 성인들도 이곳에서 안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 19일에는 천주교 전주교구 천호 부활성당이 완공되면서 천주교성지의 모습을 갖췄다.
 
천호성지에서 처음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은 ‘피정의 집’이다.
 

천주교 성인이 잠들어있는 천호성지의 103계단/김성욱 기자

 
이곳을 가로질러 산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우측에 성인들이 잠들어 있는 103계단이 있고 좌측에 부활성당을 만날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성물 박물관은 천주교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유물을 품고 있다.
 
이 밖에도 게세마니동산, 십자가의 길 등 천주교 역사를 담은 곳이 즐비하다.
 
천호성지를 둘러싼 편백림 덕분에 신자가 아닌 일반인이 산책하며 힐링하기도 적합한 곳이다.
지난 11일 방문한 천호성지는 비교적 쌀쌀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방문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두 차분하고 경건하게 성지를 거닐었지만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천호성지에 조성된 부활성당의 내부모습/김성욱 기자


천호성지의 부활성당에서 집전하는 미사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된다.
 
150여 년의 전통을 가진 교우촌 천호(天呼) 공소의 천호산(天壺山) 기슭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천호성지.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천호성지는 호남고속도로 익산 나들목에서 전주 쪽으로 빠져 나와 고속도로 밑을 통과하면 바로 좌측으로 좁은 길이 연결된다.
 
이 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넘어 739번 지방도를 따라 천호천을 거슬러 5km쯤 올라가면 천호산 성지 입구가 나온다.
프로필 사진
기자

공정한 뉴스로 소중한 제보에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