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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권 칼럼] 핏빛 연대기 위에 새겨야 할 평화의 이름

전쟁은 반복되는 인간의 선택인가, 피할 수 없는 구조인가 핏빛 역사 속에서 다시 묻는 평화의 조건 이성으로 해부해야만 보이는 전쟁의 본질

핏빛 연대기 위에 각인된 평화의 비문: 전쟁, 그 야만의 궤적과 이성의 응시 30년 전, 대학 강단의 공기 속을 떠돌다 빛바랜 노트 위에 정박했던 '전쟁론'의 묵직한 활자들은, 오늘날 섬뜩하리만치 생생한 현실의 비명으로 되살아나 우리의 양심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인류는 끝없이 이성의 진보와 문명의 승리를 찬양해 왔고, 하늘에는 인공위성이 별처럼 떠 있으며, 손끝으로는 전 지구적 연결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창밖의 세계는 여전히 참호 속의 진흙탕과 핏빛 야만의 변주곡을 반복하는 중입니다. 고도화된 기술은 인간을 폭력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이 아니라, 살육의 도구를 더욱 정교하고 무감각하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지금 중동의 붉은 모래바람 속에서 벌어지는 참상은 결코 신의 이름을 빌린 낭만적인 서사시나 선과 악의 명징한 성전(聖戰)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계의 질서를 자신의 손아귀에 쥐려는 미국의 신패권주의라는 차가운 강철과, 교리의 절대성을 수호하려는 이란의 신정정치라는 맹목적 불꽃이 정면으로 충돌한 철저한 힘의 수라장입니다. 짙은 화약 연기 너머로 최후의 승전보를 울릴 자는 누구인지 역사는 아직 침묵하고 있으나, 이 무자비한 충돌이 빚어낸 서늘한 경제 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