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타파인) 이상선 기자 = 한 번의 붓질이 감정의 흔적이 되고, 한 장의 캔버스가 인생의 기록이 된다.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대전아트페어(DKAF) 2025’(11월 13~16일)에서 감성 회화작가 ‘로사.C’(본명 최미진)가 전하는 일상과 치유의 미학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갤러리 路(갤러리 로) A16 부스에 전시된 로사.C의 작품은 한결같이 따뜻하고,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다. 그의 대표 시리즈 ‘오늘은 뭐해?’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회화로,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흔든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전공(MFA)을 졸업한 그는 유방암 투병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지나며 ‘진짜 나’를 만났다. “아프고 변한 몸을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의 붓은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치유의 언어로 바꾸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슬프지 않다. 대신, 담담하고 따뜻하다. 마치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 로사.C의 작품에는 표정이 없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들을 통해 ‘감상의 자유’를 관객에게 돌려준다. 인물이 비어 있는 대신, 관람자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가을의 끝자락,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차담의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1월 26일(수) 오후 7시 남원 예음헌에서 열리는 국악콘서트 〈다담(茶談)〉에서는 건축가 전해갑이 초청돼 ‘문화가 답이다’를 주제로 건축과 삶, 그리고 예술이 만나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번 초청 강연의 주인공 전해갑 건축가는 전북 완주 소양면의 ‘아원고택’과 ‘오스갤러리’ 대표로,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을 디렉팅한 예술 건축가이자 갤러리스트다. 그가 운영하는 아원고택은 BTS가 머문 장소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전통 한옥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자연과 예술,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다담에서는 그가 직접 전하는 “공간은 사람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라는 철학 아래,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문화의 형식이자 예술의 언어임을 이야기한다. 그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공간의 미학’은 국악의 선율과 함께 새로운 문화적 감흥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의 문은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의 연주로 열린다. 첫 무대는 정대석 작곡의 거문고 독주곡 〈수리재〉로, 자연과 더불어 사는 풍류정신을 담은 작품
“감사의 선율로 시민을 위로한다” ‘그 시절 부산의 노래’ 10주년, 12월 6일 KBS부산홀서 개최(사)빛을나누는사람들, 음악으로 전하는 공동체 회복 메시지 (타파인) 최종민 기자 = 부산의 대표 음악 브랜드 공연 ‘그 시절 부산의 노래’가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사)빛을나누는사람들(빛나사, 대표 박상애)은 오는 12월 6일 오후 7시 KBS 부산홀에서 ‘감사’를 주제로 한 10회 기념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올해 공연은 변화한 사회 속에서 잊혀 가던 감사와 위로의 의미를 되새기며, 코로나19 이후 단절과 상실을 겪은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공동체 회복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부산의 정서를 담은 음악 여정, 10년의 기록올해 공연은 변화한 사회 속에서 잊혀 가던 감사와 위로의 의미를 되새기며, 코로나19 이후 단절과 상실을 겪은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한 공동체 회복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2015년 첫 무대를 올린 ‘그 시절 부산의 노래’는 부산의 기억과 정서, 그리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10년간 꾸준히 관객과 호흡해 온 지역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에는 홍성권 지휘자가 이끄는 빛나사 심포니오케스트라
(타파인) 최종민 기자 = 남원시 책사랑작은도서관이 주관한 2025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10월 25일 송흥록 생가 현장 강의를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시민 인문학 사업으로, ‘용호구곡 각자(刻字)를 찾아서’를 주제로 총 10강(강의 6회, 탐방 4회)으로 진행됐다. 1~7차 강의는 조용섭 강사가 맡아 ‘구곡문화와 지리산’, ‘용호구곡 경승안내서 읽기’, ‘산서 조경남과 난중잡록’ 등 남원 지역의 역사와 인문정신을 깊이 있게 다뤘다. 이어 8~10차는 김용근 강사가 ‘동편제의 탯자리와 용호구곡’, ‘가왕 송흥록의 생애’ 등으로 마무리하며 지역문화의 뿌리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답사 과정에서는 지리산 구룡계곡과 송흥록 생가, 의총지 등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 인문학의 의미를 되새겼다. 참가자들은 “남원 곳곳에 새겨진 인문적 유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다”며 "전 교육과정에 매우 만족했다"면서, '우수'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양경님 남원 책사랑작은도서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남원의 문화정체성과 인문학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
(타파인) 최종민 기자 = 전남 곡성의 대표 사찰 도림사에서 지난 25일, 가을 정취와 함께하는 산사축제가 열려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가유산청과 곡성군은 지난 25일 곡성 도림사에서 ‘도림 마중’ 산사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가을 단풍이 물든 도림사 계곡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공연과 지역 먹거리 나눔이 어우러져, 문화와 자연이 함께하는 힐링의 장이 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국악, 클래식, 퓨전 연주 등 다양한 무대가 이어졌으며, 특히 지역 특산물인 고사리를 활용한 제철 음식 ‘비빔밥 만들기 체험과 나눔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가을 산행에 나선 등산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따뜻한 정을 나누며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다졌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도림사의 대표 문화재인 ‘도림사 탱화(幀畵)’에 대한 소개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도림사 탱화는 조선 후기 불교 회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로, 세밀한 필치와 정교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도림사 측은 “당초 탱화 진본 전시와 태양에 말리기(건조 보존 의식)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 보존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가본(복제본)'을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가을 정취가 짙어지는 10월, 남원 예원당에 국화 향기와 함께 국악의 선율이 흐른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예원당에서 2025 하반기 토요기획공연 <판>을 선보인다. ‘국화향 가득한 오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총 6회에 걸쳐 펼쳐지며, 전문예술단체와 대학,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이 함께 참여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가을 국악무대를 선사한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10월 18일 첫 공연은 퓨전 국악그룹 'Play 가온’의 창작 음악극 〈심봉사의 눈으로 본 심청〉이다. 판소리 ‘심청가’를 아버지 심봉사의 시선에서 재해석하고, 재즈의 감성을 더한 새로운 시도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전한다. 이어 10월 25일에는 충주시립우륵국악단이 등장, 우륵의 예술정신을 계승한 <국악관현악> 무대로 웅장한 국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11월 1일에는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이 기획공연 〈무색(舞色)〉을 통해 전통 무용과 기악, 성악이 어우러진 다층적 예술의 깊이를 선보인다. 11월 8일 무대는 젊은 국악인들의 열정이 빛난다. 전남대 국악학과 ‘뉴비
(남원=타파인) 김진주 기자 = 남원시가 자랑하는 전통 농악이 전국 무대에서 다시 울려 퍼진다. 오는 10월 19일 남원시 요천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제1회 남원풍류 전국농악경연대회’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는 고(故) 류명철 명인을 기리고 남원농악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남원농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유산 제11-6호로 지정된 예술로, 공동체의 흥과 풍류를 상징하는 대표적 전통 공연이다. 남원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남원농악의 저변을 확대하고, 미래 세대가 이 전통을 계승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경연은 청소년부와 일반부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꽹과리, 장구, 북, 소고, 전통연희, 사물놀이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며, 개인의 예술성과 기량을 평가하는 개인 경연 중심의 대회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단체 중심의 농악대회와 차별화된 점으로, 명인과 청소년 꿈나무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총상금은 1,300만 원 규모로, 일반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 청소년부 대상에게는 100만 원이 주어진다. 이 외에도 남원시의장상, 국립민속국악원장상 등 다양한 부문 상이 마련돼 전
(남원=타파인) 김진주 기자 = 국악의 고장 남원은 오랜 세월 예술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국악인 안숙선, 배우 오정해를 비롯해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했으며, 춘향제 선발대회를 통해 다양한 문화 인재들이 세상으로 나아갔다. 국립국악원, 국악의 성지, 춘향문화예술회관 등 공연 인프라도 풍부하다. 남원은 이미 ‘예향(藝鄕)’이라 불릴 만한 예술의 도시다. 이곳은 예술인들의 마지막 안식처이기도 하다. 고(故) 전유성 씨가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렀고, 음유시인 고(故) 이동원 씨 또한 남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1984년 기타콩쿠르 대상 수상자 고(故) 김규태 씨 역시 남원이 고향이다. 예술과 함께 숨 쉬는 남원, 그 도시 한가운데 작은 무대가 다시 빛을 밝힌다. 바로 남원 구도심의 문화예술공간 카페 ‘샤모니’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샤모니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코로나 이전까지 매월 ‘달거리 공연’을 이어오며 60회 이상의 공연을 기록한 남원의 대표 소규모 공연장이다. 공연이 있는 날에만 문을 여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곳에서는 해바라기·이정선·임지훈·소리새 등 1980년대 포크계의 거장들이 무대를 꾸몄다. 이 공간을 운영하는 이동기 대표는 본업이 농협
(타파인) = 김준권 박사, 빛나사역사연구소장 '매운맛의 대명사 고추' 이번 주제는 고추 역사입니다. 오늘은 '가지'의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고추'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람에게 김치가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다라는 고정 관념이 있습니다. 물론 이 관념은 현재적 시각에서 보면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김치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고춧가루입니다. 빨간 고춧가루를 사용한 김치는 지방, 가정 마다 맛의 차이는 있지만 특유의 고추 맛은 숨길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김치, 일본 하카타 지역에서는 명란젓, 중국에서는 사천요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매운맛 조미료, 그리고 미국에서는 타바스코 소스에도 고추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럼 고추는 인류에게 어느 시대부터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식자재가 되었을까요? 사람들은 고추하면 '맵다'라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생각합니다. 한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매운 것을 잘 먹는 나라는 여러분이 대부분 생각하는 멕시코입니다. 그런데 고추의 원산지 또한 멕시코입니다. 고고학적 추적에 의하면 고추를 처음으로 재배한 곳은 멕시코이고, 멕시코 원주민이 고추재배의 주역입니다. 발굴 성과에 의하면 BC 6500년 경의 유적지에서 고추로 추정되는
(남원=타파인) 김진주 기자 = 남원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이 펼친 국악찬양 공연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로뎀나무국악찬양단이 주축이 된 첫 날 무대는 성악과 기악, 무용이 하나되어 서양 중심으로 흐르던 찬양을 전통예술로 재해석한 공연이었다. ■ 뜨거운 박수와 환호 공연이 열린 남원 사랑의 광장 현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들로 가득 찼다. 첫 무대가 시작되자 전통 악기인 가야금과 해금이 잔잔히 울려 퍼졌고, 판소리 창법으로 선포된 말씀은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후 현대무용과 발레가 어우러지며 웅장한 합창이 이어지자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신앙인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일반 관객들까지도 함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한 시민은 “전통이 어우러지니 하나님에 대한 호소력이 더 짙게 다가왔다”며, “종교를 떠나 감동적인 무대였다”고 전했다. ■ 국악과 복음의 만남 로뎀나무국악찬양단은 기악·찬양·무용·영상팀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기악팀의 한 학생은 “악보 한 줄 한 줄에 기도를 담았다”며, “국악으로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특별한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무용팀의 학생은 “춤사위 하나하나에 말씀을 표현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