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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과 다른 현실....국가식품클러스터의 민낯

국가식품클러스터...'사업 불투명'

▲2019년 1월 4일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시설 공사 현장 입구에 '작업중지명령서' 붙어 있다./사진=김성욱 기자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정부의 화려한 치적 홍보와 달리 현장은 황량함만을 더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구나 분양 받았던 업체 상당수가 분양대금을 완납하지 않아 실제 입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 익산시에 조성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지난해까지 국내외 식품기업 69개와 연구소 4개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90개 기업을 유치하는 등 첨단식품산업의 메카로 육성‧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발표였다.

먼저 투자유치 현황을 살펴보면 분양계약을 체결한 곳은 국내기업 68개 업체였지만 중복업체를 감안하면 66개 업체로 줄어든다.

또 대대수 업체가 중소기업이었고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으로 볼 수 있는 곳은 하림식품과 주식회사 삼보판지, 순수본(본죽)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2019년 1월 4일 황량한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 부지에 119소방센터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사진=김성욱 기자
이들 업체들의 입주마저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현재까지 중견기업 가운데 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업체(제품생산)는 순수본(본죽) 뿐이었다.

중소기업을 포함하더라도 현재 19개로 나머지 47개 업체는 아직 입주를 하지 않고 있다.

더욱 암담한 현실은 아직 분양대금을 완납하지 않은 업체도 상당수다.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확인한 결과 현재 분양대금을 완납한 업체는 43곳에 그쳤다.

아직 25개 업체가 분양대금을 완납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들 업체들은 사업성 재고를 통해 입주 시기를 늦추거나 포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정확한 현황파악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외국기업 가운데 1곳은 지난해 분양을 취소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외국기업 투자유치 차원에서 임대료를 저렴하게 주고 있음에도 발생한 일이다.

또 연구소 4개사 가운데 2곳만 사무실 형태의 임대로 입주한 상태이며 또 다른 한 곳인 `기능성식품제형센터`는 기업지원역량 기반 구축을 위해 176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고지원사업으로 순수한 기업유치라고 보기 어렵다.

지난 2014년 11월 분양을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가동률 11.2%(총분양면적대비 현재 입주업체면적)에 불과한 현실이 초라할 따름이다.

클러스터 주변 환경도 악화되고 있어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예정이던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아파트 분양은 사업 타당성 재고 후 잠정 보류된 상황으로 그만큼 주거지원은 열악한 상황이다.

실제 4일 방문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 현장은 잡초만 무성한 황무지를 연상케 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클러스터 부지에 주거환경과 상업시설 등이 전무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식품클러스터와 관련한 주택 등의 문의가 없다”며 “당초 기대와 달리 클러스터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전북 익산시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감도.
한편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일원에 2,32만1,971㎡규모로 총 사업비5,535억원(국고2,026억원, 지방비743억원, 민자2,766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지난2014년부터 현재까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전라북도‧익산시가 주관하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해 입주기업 매출15조원(수출3조원), 2만2,000명 고용창출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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