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22.5℃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4.8℃
  • 맑음대구 14.9℃
  • 맑음울산 15.7℃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6.4℃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1℃
  • 맑음강화 17.3℃
  • 맑음보은 11.3℃
  • 맑음금산 10.3℃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3.1℃
  • 맑음거제 16.8℃
기상청 제공
메뉴

따사로운 봄노래

 

이병채

한 때 특권을 누리고 살아왔던 분들로 하여금 세상이 시끄럽고 어수선 하다보니 최근 따사로운 새봄을 미처 맞이하지도 못하고 그 자리를 아쉽게 떠난 님들도 있다.

이정미 헌법재판관은 지난 3.10 국가 공무원법과 공직자 윤리법 등을 준수해야 할 박근혜 대통령의 직권남용 건에 대하여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 라고 재판관 전원합의일치 판결했다. 이는 헌법 수호 이익이 압도적으로 컸다는 평가이다. 우리 국민이 마침내 새로운 시대의 새벽을 열었다. 민주주의가 주도하고 법의 지배가 화답하면서 위법과 무례 독선과 불통 거짓과 조작 불의와 불공정이 난무한 구시대를 단죄했다. 그리고 준법과 예의소통과 화해 진실과 투명함 정의와 공정이 넘칠 새로운 시대의 새벽을 열었다. 구시대를 연장시키려는 세력의 완강한 저항도 살을 에는 매서운 혹한도 새 시대 새 질서를 향한 우리 국민의 집념을 꺾지 못했다. 보수 진보의 대립도 지역세대 계층 남녀의 차이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정의로운 입헌 민주 공화국을 향한 뜨거운 열망이 우리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한 길로 인도했다. 그 단합된 힘에 언론이 국회가 특검이 그리고 헌법재판소가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끝내 오랫동안 한국 사회를 짓눌러 온 무소불위의 권력 도저히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던 제왕적 대통령 박근혜의 권력이 민주주의 이름으로 그리고 법치주의의 이름으로 허물어졌다. 압도적인 다수 국민의 뜻과 헌법의 준엄한 권위 앞에서는 막강한 권력을 쥔 대통령도 고위 공직자들도 똑같이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원칙 입헌민주공화국의 근본이념이 비로소 빛을 발했다.

이제 국정농단 사건 관련자 처벌을 위해 검찰의 수사뿐만 아니라 법원의 재판 또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도 관련자들은 모두가 모르쇠 그리고 아니오 라고 부인으로 일괄하고 있다.

 

슬프면 슬픈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감정을 따라 노래가 흐른다. 그 노래를 의미까지 헤아리며 들어야 한다면 그 또한 지겹고 피곤한 일이겠으나 핑크빛 플로이드가 억압의 모든 “벽”을 거부하며 부른 벽속의 또 다른 시간은 흐른다고 했다.

봄날의 혁명을 “상당히” 불운한 노래들도 들린다고 일부에서는 고성을 높이고 있지만 반대로 일련의 간단명료한 메시지들도 들린다. 지금 정상에 선 자들은 훗날 끝자락이 되리라 시대는 변하고 있으므로 격동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그들은 시종 매서운 어조로 “바뀌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사람들 각자가 비평가들 국회의원 정치인들 세상 모든 부모들 지금 정상에선 자들이 모두 경고의 대상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흐름에 발맞추지 않으면 세월호처럼 모두가 가라앉고 패자가 될 것임을 일괄했다.

그러나 희망과 달리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았다라고 역설하는 자들도 있으니..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 그 시대를 훈장처럼 달고 다니는 자들에겐 꼰대의 냄새가 나고 있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소통은 안중에도 없고 “우리 때는 말이야”라고 시작되는 연설에 눈도장만을 찍고 있다. 이제 시대는 바뀌어야 한다. 꼰대의 시대는 봄날의 밑거름 역할을 해야 한다. 존경심을 구걸하는 사람 자랑을 늘어놓은 사람 자리를 탐내는 자들 게다가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거름이 되어야 새로운 싹이 돋을 것이다. 민주주의 의미가 변질되고 소비되면 유통과정은 다분히 폭력적이다. 맥락은 뿌리째 잘려나가고 의사소통은 혼란스럽다. 대통령 탄핵 반대 동조자들이 부르는 고성방가를 어찌 노래라 할 수 있겠는가? 할 말이 없고 명분이 없으니 태극기를 흔들고 궤변에 몰염치하고 기득권 수호를 위해 흔들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세태를 뚫고 노래 따라 따스한 봄날은 변함없이 찾아왔으니 우리 모두 함께 손에 손 잡고 내년에도 따사로운 봄노래와 함께 애국가를 부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