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란’ 이후, 대한민국의 법은 더 이상 국민의 신뢰 위에 서 있지 않다. 법의 공정성과 사법의 독립이 정치적 논쟁의 도마 위에 오른 지금, 법복을 벗고 정치로 향한 판사와 검사 출신 인사들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의는 어디에 서 있으며,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은 과연 그 이름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이번 칼럼 시리즈는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의 사법정신을 중심에 두고, 오늘의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이 잃어버린 ‘양심의 좌표’를 되짚는다. 권력의 언어가 정의의 언어를 덮고, 법의 이름으로 정치가 흔들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묻는다.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편집자주] 1948년 9월 13일 대한민국의 초대 대법원장에 한 사람이 올랐다. 그의 이름은 김병로(1887~1964). 전북 순창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강점기, 변호사로 활동하며 독립운동가들의 변론을 맡았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억울한 이들의 편에 섰던 ‘양심의 법조인’이었다. 그가 남긴 한마디는 지금도 생생하다. “법은 권력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단지 사법부의 독립을 말한 것이 아닌, 법조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도덕
남원의 정치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차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의 뜻보다 국개의원의 한마디에 후보들이 줄을 서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 눈높이는 사라지고, 권력의 향배만 따르는 구태정치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개의원의 한마디에 지방선거 후보들이 움직이고, 자격이 없는 후보 옆에 은근히 탑승해 기회를 노리는 모습은 통탄할 일이다. 국개의원의 줄 세우기로 남원을 정치 실험장으로 만드는 일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국개의원의 ‘이중적 태도’다. 겉으로는 깨끗한 척, 공정한 척하지만 그 측근들은 이미 한 후보를 향해 분위기를 몰고 있다. 시민의 선택은 왜곡되고, 정치적 도덕성은 무너진다. 이것이 바로 남원 정치의 현실이며, 지금 우리가 마주한 위기다. 이런 현실은 남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 역할을 다하기는커녕 높은 연봉과 각종 혜택으로 얻은 특권을 부적절하게 휘두르는 정치인들, 국가 세금을 낭비하고,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법을 통과시키며, 정작 국민을 위한 법은 만들지 않는 국개의원들이 있다. 이들을 국민은 냉소적으로 국개의원(國愧議員)’이라 부른다. 나라의 부끄러움이 된 의원들, 그들의 책임을 시민이 대신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타파인 특별취재팀] 지렁이를 키우겠다던 농장이 수도권의 오니(하수 슬러지) 처리장으로 변질됐다. 악취는 마을을 뒤덮었고, 주민들은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 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은 ‘몰랐다’, ‘확인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번 ‘오니 사태’는 단순한 환경 민원이 아니다. 주민의 생명과 지역의 존엄이 짓밟힌 구조적 실패의 기록이다. 타파인은 지난 두 달간 현장을 수차례 찾아 주민과 행정, 전문가를 심층 취재했다. 이 기사는 그 침묵의 대가가 어떻게 지역의 붕괴로 이어졌는가를 추적한 종합보고다.【특별취재팀】 ‘지렁이 농장’의 배신…수도권 오니 처리장으로 변질 장수군 산서면 신덕길 일대가 악취에 뒤덮였다. 한때 ‘친환경 지렁이 농장’으로 홍보됐던 이곳은 지금, 수도권에서 반입된 오니(하수 슬러지) 처리장으로 변질돼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주민들의 절규는 단순한 민원을 넘어, 행정의 무책임과 구조적 부패를 고발하는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운영자는 “지렁이 사육이 어렵다”는 이유를 내세워 외부 오니를 반입해 건조·처리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갔고, (주민들에게)
전북지역 대표 언론교육 프로그램인 ‘제28기 언론학교’가 오는 11월 7일(금)부터 8일(토)까지 이틀간 전북대학교 진수당 351호에서 열린다. 이번 언론학교는 ‘한국 2025’를 주제로, 언론과 민주주의, 노동, 기술 변화 속 한국 사회의 미래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첫날인 11월 7일(금) 오후 7시, MBC <정준희의 토요토론> 진행자이자 한양대 겸임교수 정준희 박사가 ‘빛의 혁명과 저널리즘, 한국 언론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한국 언론의 구조적 위기와 혁신 방향을 진단하며 디지털 시대 언론의 역할을 짚을 예정이다. 다음 날인 8일(토)에는 ▲홍사훈 전 KBS 기자(오후 1시)가 ‘맘의 대가, 노동 개혁은 가능한가?’를 주제로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과 구조개혁의 방향을 논의한다. 이어 서복경 정치학 박사(오후 2시 45분)는 ‘민주주의의 재설계, 재건은 가능한가?’를 통해 민주주의의 새로운 사회적 합의 모델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오후 4시 30분)가 ‘AI와 저널리즘의 미래’ 강연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언론 환경 변화와 저널리즘의 진로를 전망한다. 이번 언론학교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하며,
장수군 산서면의 오니 사태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심층취재 종합 6탄] 장수군 산서면 오니 사태의 전말 그 뿌리는 ‘권력 위에 행정이 있고, 행정 위에 군수가 있는’ 기형적 권력 구조에 있다. 군수가 군민을 섬기지 않고, 군민 위에 군림하는 순간부터 이 지역의 균열은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한때 ‘친환경 상징’으로 불리던 지렁이 농장은 이제 악취를 뿜어내는 불법 오니 처리장으로 변질됐다. 문제는 그 변질의 과정에서 행정의 감시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지렁이 농장이 오니를 들여온다”고 호소할 때, 군청은 없었다. 군수가 ‘책임은 아래로, 공은 위로’ 돌리며 권력을 유지하는 동안, 오니의 악취는 산서면 주민들의 일상이 되었다. 권력의 침묵이 결국 썩은 냄새로 변한 것이다. 지난 19일 산서면 곳곳에 걸린 현수막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었다. “악취 방치하는 행정, 주민 건강은 누가 책임지나!” “악취에 숨 막힌다! 주민 건강 책임져라!” 이 문장은 지역민이 낸 첫 번째 ‘탄핵선언’이었다. 행정이 귀를 닫으니, 주민은 거리로 나섰다. 그날 이후 공교롭게도, 장수군수가 공공하천 셀프 허가 논란으로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군민들은 말했다. “군수가 군민
[장수=타파인 특별취재팀] 본지는 지난 5편의 심층취재를 통해 이 사태의 전모를 추적했고,이번 6편에서는 현장의 주민 분노를 되짚고, 행정의 책임을 다시 묻는다. 군수가 군민 위에 군림하니, 결국 ‘오니 사태’가 터졌다 1탄 배신의 시작...지렁이 농장이 오니 처리장으로‘지렁이 농장’이라던 시설이 어느새 수도권에서 들여온오니(하수 슬러지) 처리장으로 둔갑했다. 한여름에도 창문조차 열 수 없는 악취에주민들은 “이건 농장이 아니라 공해시설”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운영자는 “지렁이 사육이 어렵다”는 핑계로 외부 오니 반입을 시작했고,결국 이익은 업자에게, 피해는 주민에게 돌아왔다. 2탄 행정의 그림자...군청 인허가 과정 의혹이 시설이 어떻게 허가를 받고도 오니 처리장으로 변질됐는지,행정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청은 (이정도로 악취 민원이 발생하는지?) “몰랐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지만,지역 주민들은 “묵인과 방조가 아니냐”며 분노한다. 인허가와 감독 부실, 그리고 행정의 무책임한 대응은결국 주민 불신으로 이어졌다. 3탄 (이익) 돈의 흐름...오니 처리, 누가 이익을 챙기는가오니는 수도권에서 대량으로 반입되고,업자는 이를 건조·처리하며 막대한 이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기준과 경선룰 정비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노컷 공천’을 강조하며 억울한 배제를 막고, 음주운전·성매매·강력범죄 등 명백한 부적격자만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3회 이상 탈당 전력자도 예외 없이 컷오프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당원 주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런 중앙의 개혁 기조가 현장의 경선 룰에서는 왜곡된 형태로 작동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남원·장수·임실·순창, 이른바 ‘남장임순’ 권역에서는 시장·군수는 일반여론 50%, 권리당원 50%, 도의원·시군의원은 권리당원 100% 반영이라는 사실상 “당원 중심의 폐쇄형 구조"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당내 민주주의 강화’지만, 실상은 특정 세력이 공천의 칼자루를 쥐는 구조다. 지금의 경선 시스템은 지역위원장 발밑으로 숙일 수밖에 없는 구도라는 말이 현장에서 공공연히 회자된다. 누구를 내세우고 누구를 자를지, 경선의 향방은 ‘당심’ 몇몇이 결정한다는 설이 나올 정도다. “비례대표 1순위도 손뒤집듯 바꾸는 권한을 가진 인사가 누구겠는가, 그것이 현실이며, 이미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중론으로 퍼졌다.” 이 한 줄의 냉소가 지금 민주당 지
(장수=타파인 특별취재팀) 장수군 산서면 신덕길의 ‘지렁이 농장’은 오니 처리장으로 변질돼 주민들에게 심각한 악취와 피해를 안겼다. 지난 1탄부터 4탄까지 본지는 이 사태의 실체와 행정의 무책임, 돈의 흐름, 주민 건강 피해를 추적해왔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해법은 있는가.” ■전문가들의 제언 환경 전문가들은 우선 투명한 관리 시스템 마련을 강조한다. 전북환경 관계자는 “외부 오니 반입량과 처리 과정을 주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공적 감시 체계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피해는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허가 당시 목적과 실제 운영 형태가 다른 경우, 즉각적인 허가 취소와 법적 제재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한 환경 전문 변호사는 “지렁이 농장으로 허가받고 오니를 처리한다면 이는 명백한 위법 소지가 있다. 지자체의 관리 책임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자구책 주민들은 더 이상 행정의 침묵만을 기다리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산서면 가칭주민대책위는 집단 민원과 함께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주민 이 모 씨(60)는 “이제는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군청과 업체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 남원시 노암동 명지아파트 인근 도로. 자전거를 타고 노인일자리 참여를 위해 집을 나섰던 80대 노인이 무면허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목격자에 따르면 119 구급대원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지만, 노인은 끝내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운전자는 64세 남성 A씨. 그는 운전면허도 없었고, 술에 취해 있었다. 그런데도 경찰은 A씨를 구속하지 않았다. 이 믿기 어려운 결정 앞에서 시민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있다.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무면허’와 ‘음주운전’, 두 가지 중대한 위법이 동시에 발생한 사건이다. 이 정도면 구속 수사는 법적 원칙이자 상식이다. 그런데 남원경찰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정의인가. 남원 시민들은 묻고 있다. “서민이었어도 이렇게 관대했을까?” “누구의 생명은 가볍고, 누구의 법은 무거운가?” 이번 사건은 남원경찰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무면허 운전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이 공개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무면허운전 적발 건수는 2021년 4만3309건 →
[장수=타파인 특별취재팀] 장수군 산서면 신덕길. 지렁이 농장으로 알려졌던 이곳은 이제 악취를 내뿜는 오니 처리장으로 변질됐다. 주민들의 고통은 숫자로 계산되지 않는다. 창문 하나 열 수 없는 생활, 건강을 위협받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 숨쉬기도 힘든 일상 마을 주민들은 여름철 창문을 열지 못한다. 악취는 새벽과 밤에도 끊이지 않고,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등하교를 한다. 주민 박 모 씨(43)는 “아이들이 집 앞에서 놀다가 토를 한 적이 있다. 악취 때문에 숨 쉬기가 버겁다”며 울분을 토했다. ■ 건강 악화, 병원으로 내몰린 주민들 호흡기 질환과 피부 트러블로 병원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은 기침과 가래 증세가 심해졌고, 일부 주민들은 천식이 악화돼 산소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 노인은 “밤마다 목이 막혀 잠을 잘 수 없다. 집이 감옥 같다”고 호소했다. ■ 삶의 질 하락, 지역 경제도 타격 주민들의 일상은 무너졌고, 지역 경제도 피해를 입고 있다. 마을 상가와 음식점은 악취 탓에 손님이 줄었고, 농작물은 제값을 받지 못한다. 주민 김 모 씨(58)는 “이젠 누가 산서면에서 농산물을 사겠느냐. 농사도, 장사도 망가졌다”며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