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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관상이야기

“사람들이 학의 형상과 거북이의 숨을 쉬는 것을 말하는데 그것은 어떠한 말인가?”

“대 왈 : 무릇 학형은, 걸음을 걸을 때 땅으로부터 떨어지는 걸이가 3척이요, 어깨가 치우치고 목이 길며, 머리가 걸음보다 먼저 나갑니다. 그러나 지금 사람은 학형이라도 걸음이 먼저 나가지 않으며, 걸음을 걸을 때 땅에서 높이 떼는 것은, 어깨와 목이 같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벼슬은 상서에 이르고, 이것을 배우면 가히 신선이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거북의 숨은 편안히 자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무릇 잠잘 때 기가 입에서 나오면, 역시 재물과 장수를 취하기 어렵고, 기가 코에서 나오면, 재물과 복록이 모두 좋습니다. 무릇 입과 코로 기를 내보내지 않고, 기가 귀에서 나와야, 비로소 그것을 구식이라 합니다. 잠자는 것과 깨어있음이 쉽게 하는 것은, 크게 귀한 상이며, 신선의 몸으로, 세상 사람들은 드문 일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어지럽게 말하는데 이 두가지형에 속하는 사람은 지극히 적기에, 이것을 얻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학같이 생겼다고 하는 것은, 청수하게 깨끗하게 생긴 선비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며 선생님스타일, 요즈음 연예인으로 보자면 전지현 박소연 이영애... 남자 연예인으로는 송준기 김수현 김우빈 ... 목은 길고 머리는 작으나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고운 듯싶은 사람, 이런 사람은 학의 형상이라고 하는데 대체로 나무처럼 살은 없으나 말라 보이지 않고 깨끗한 사람, 걸음걸이가 방정스럽지 않은 사람, 그러면서도 고개를 수그리고 고개가 먼저 나가는 사람, 아무것이나 丐乞(개걸) 스럽게 먹지 않은 사람, 이런 사람을 학의 형상이라 하여 귀하게 본다. 그러나 요즈음 사람들은 운동과 걷는 것도 배우기 때문에 잘 관찰하기가 어렵다. 또한 가장 오래 산다는 거북의 숨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잠잘 때 입으로 숨을 불지 않으며 조용히 잠을 자는 것을 이렇게 어렵게 표현하였다. 아이들은 잠을 잘 때 새끈새끈 편안하고 조용히 잠을 자느라 잠잘 때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다. 잠잘 때 모습을 보야야 그 사람의 상을 제대로 평가 했다는 이야기는 여러 相書에도 나온다 오죽하면 삼일은 같이 지내봐야 잘 살 사람인지 천하게 살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身言書判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것은 그 사람의 行動擧止에서 그 사람의 행복과 불행이 온다는 것이다. 비록 얼굴이 비루해도 몸이 튼튼하게 가꾸면 건강하여 복이오며, 몸 잘 생긴 것 보다 마음 착하게 사는 사람이 끝내는 복이 많아서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예로부터 귀 잘 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 생긴 거지는 없다고 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코가 방석코처럼 생긴 것을 코가 못생겼다고 하는데 사실은 방석코가 재물은 상당히 많다. 그것은 코는 자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본인데(그래서 코를 보고 心보따리가 좋으니 나쁘니...) 나를 내세우지 않고 코의 형태처럼 납작 엎드려 자신을 낮추기 때문이다. 慈 儉 不敢爲天下先 도덕경의 삼보라 할 수 있는 인자하고 검소하고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는다(남의 앞에 잘난 척 안한다) 학처럼 외로우나 묵묵하고 거북의 숨처럼 조용한 사람은 壽命이 길며 貴하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