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12.5℃
  • 맑음강릉 22.5℃
  • 맑음서울 16.7℃
  • 맑음대전 14.8℃
  • 맑음대구 14.9℃
  • 맑음울산 15.7℃
  • 맑음광주 16.6℃
  • 맑음부산 16.4℃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1℃
  • 맑음강화 17.3℃
  • 맑음보은 11.3℃
  • 맑음금산 10.3℃
  • 맑음강진군 14.1℃
  • 맑음경주시 13.1℃
  • 맑음거제 16.8℃
기상청 제공
메뉴

박지원의 관상이야기

"…짐은 전장에서 싸울 때 두려운 기색이 없었는데, 지금은 궁중에서 후궁들이 강강하니, 이것은 어떤 연유에서 그런가?”

“대 왈 : 사람들이 모두 아내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장수와 같이 하여도 속으로 장수와 같지 않습니다. 송나라 태조는 좌측 눈이 작고, 우측 눈이 커서, 아내를 두려워하고, 장상서는 수염이 좌측으로 치우쳐서, 일생에 부인을 두려워 했습니다. 성상께서는 눈 위에 검은 점이 많으므로, 현명한 국모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눈 피부에 검은 점을 논하는 것이며, 수염이 왼편으로 치우치고, 양 눈의 크기가 서로 다르고 이러한 세 가지에 해당하는 것은, 이는 내실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영락황제가 전장에서 적과 싸울 때는 아무것도 두려움 없이 용맹한데, 왜 왕후와 후궁들에게는 무서운지 그 원인도 觀相에 나타나는 것인지 궁금하여 묻는 것이다.

요즘말로 표현하자면 악처를 만나고, 갈수록 처가 사나워지는 연유가 과연 觀相에 나타나는 것인지? 몹시 궁금하다. 이것은 여인의 觀相에서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옛날로 비유하자면 어느 여인이 愛人의 출세를 위하여 갖은 고생을 다하여 검사 판사를 만들어 놨더니 배신하고 간다거나, 살면서 구타를 당하며 살거나 이런 연유도 누구를 원망할 것이 없이 모두 본인의 觀相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을 안다면 남을 원망하지 않고 나를 개선하여 낮은 자세로 산다면 앞에서 말한 세 가지의 경우와 같은 남자의 상은 여인이 남편의 궁이 강한 여인을 만난다면 해로할 수 있다. 하기야 여인의 상이 부족한 사람이 좋은 남편을 만날 수 없고 좋은 상을 가진 남자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예는 20여년의 상을 보면서 본 일이 없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집신도 짝이 있으며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했던가?

그럼 눈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은 어떻게 생긴 것인가? 그것도 좌측 눈은 작고 우측 눈이 크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로 본다. 남자의 눈의 왼쪽은 햇님이요 오른쪽 눈은 달님인데(男左女右) 여인을 나타내는 오른쪽 눈이 더 크다는 것은 본인보다 여인의 기세가 더 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수염이 왼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은 오른쪽의 기가 강하니 자연적으로 왼쪽으로 수염이 치우친 것이다. 참고로 수염은 자연으로 비유하자면 초목과 같으므로 기가 강한 쪽에서 약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역할을 한다.

우리 인체를 소우주로 간주하고 우리 몸의 70%가 물이며, 뼈는 산악의 바위를, 살은 대지의 땅을, 두 눈은 햇님과 달님을, 팔과 다리는 산악의 기세를, 털은 초목을 나태 낸다.

눈의 빛이 너무 강해도, 산악의 바위가 너무 거세도, 살이 너무 많아도, 털이 너무 억세도, 평안한 삶은 아니다. 인간이 땅의 형상을 닮고 땅은 하늘의 기운에 지배되고 하늘은 도를 따르며 도는 자연을 따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항상 지형의 형상이 순탄하게 조화를 이루어진 곳의 사람은 대부분 편안한 모습이며, 그것은 지형의 모습이 사람의 형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풍수학과 관상학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예로부터 제왕들이 사람을 다스리고 본인을 연마하기 위하여 공부하였던 것이 풍수학과 관상학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