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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 보존

동학은 수운 최제우 선생이 우리나라 전통의 신선도와 화랑정신에 유·불·선 3교의 핵심 사상을 접합시킨 사상이자 신앙이다.

동학의 교조 최제우 선생은 득도한 뒤 포교를 시작하였으나 혹세무민과 좌도난정의 죄로 탄압을 받아 피신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 곳이 우리지역 교룡산성에 있는 선국사 덕밀암(은적암)이다.

이곳에서 경전을 짓고 포교 활동을 하면서 동학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밝히며 동학 사상체계를 완성했다.

생전에 집필과 포교를 한 곳은 경주 이외 남원이 유일하다.

동학농민혁명은 최제우 선생이 사형을 당하고 30여 년이 지난 1894년에 일어난다.

당시 동학농민군의 양대산맥은 전봉준 장군이 이끄는 전라우도 농민군과 김개남 장군이 이끄는 전라좌도 농민군이었다.

김개남 장군이 이끈 전라좌도 농민군은 금산에서 광양에 이르기까지 전라도의 동부 산간지방을 관할하였는데, 총 지휘부였던 ‘전라좌도 대도회소’ 자리가 남원도호부 관아, 바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자리다.

김개남이 전봉준과 회동해 7만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로 동학농민군의 중심지로서의 위세를 보여준 곳도 바로 남원이다.

남원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주역들은 3.1독립만세운동으로 계승되었고, 그 정신이 이어져 민주화의 불꽃 김주열 열사를 비롯해 군사독재정권에 저항하는 이석규, 강은기, 김양무 열사를 배출했다.

2004년에 남원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가 창립된 이래 남원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13기의 표지석과 2기의 안내판, 1기의 시비를 축조하였으며, 남원동학 순례벨트를 완성해 많은 답사객과 탐방객들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또한 11회에 걸쳐 동학농민군 제향과 시민문화제 개최 및 동학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남원 동학의 가치를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2014년에는 동학농민혁명 2주갑을 기념하는 ‘전국학술대회’가 개최돼 동학농민혁명사에서 남원이 차지하는 역사적 비중을 실증적으로 입증하고, 전라도 최초의 동학 전파지인 남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현재 남원동학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동학 혁명을 테마로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동학혁명에 대한 평가가 전쟁사 중심에서 사상사 중심으로 바뀌면서 집강소 활동에서 드러나는 동학의 평등과 민권이 강조되고, 그 중심에 남원동학이 자리 잡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동학 연구에 있어 이러한 추세가 계속 확대되고 발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남원 동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남원 동학이 지닌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3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남원 동학 유적지의 체계적인 정비와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남원 동학정신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량강화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남원을 동학의 성지로 알릴 수 있는 기념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남원 동학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와 가치가 보존되고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남원시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