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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야, 일 안하고 뭐하니?

엄마들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는 비영리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창립선언 후 첫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6월 국회 정상화와 ‘칼퇴근법’, ‘보육 추경’ 등의 국회통과를 촉구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이날 엄마들이 1순위로 꼽은 노동현안은 칼퇴근법 통과, 즉 노동시간 단축 이라며 칼퇴근이 실현되면 아빠의 육아참여도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루빨리 추경안이 통과돼 국공립 어린이집이 늘어나고 보육교사 처우가 좋아지길 바란다며 보육교사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엄마는 물론 아빠, 친정엄마 등 양육 당사자들과 아이들 등 20여명이 참석해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풍경을 연출했다.

발언자로 나선 엄마 회원 권미경씨(34)는 “우리 사회는 모든 양육에 대한 책임을 엄마 한 사람에게 부과하고 있다”면서 “독박육아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아이, 가정, 나라도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은아(45)씨는 “82년생 김지영 사는 사회가 72년생 제가 살았던 사회와 다르지 않다”며 “우리 후배들과 자녀들은 부모 모두 주 양육자로서, 부모 개인으로서 삶을 충만하게 살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인간적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정치의 영역에 육아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엄마가 된지 160일이 됐다는 성지은(31)씨는 “육아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힘든 일 같다”며 “엄마들이 한 목소리를 낸다면 엄마들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아빠 회원 마크 앤크리프(Mark Ancliff·36)씨는 “정치라는 공간에 가족이나 육아에 대한 경험과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사회적 양육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친정엄마 회원인 심공순(62)씨는 “36년 전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 제 딸과 손녀는 이런 삶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지난 11일 창립선언을 한 비영리단체로,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통해 모든 엄마가 차별받지 않는 성평등 사회, 모든 아이가 사람답게 사는 복지 사회,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비폭력 사회, 미래 세대의 권리를 옹호하는 생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동들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