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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主당산 남원석돈, 정비방안 없나

 

남원문화원이 주관해 개최하고 있는 남원主당산제가 20일 오후 3시 남원우체국 옆 남원석돈에서 열렸다.

올해도 행사를 위해 2차선 도로를 막고 1시간여 남짓 행사가 진행됐다.

아직 가을걷이가 다 끝나지 않은 터라 참가하는 사람도 적다 보니 상징적 의미에 비해 조금 초라한 행색이다.

남원석돈(南原石墩)은 단 모양의 당산으로 화강석을 이용해 기단(基壇)을 쌓고 그 위로 직사각형의 돌을 쌓은 모습이다.

남원의 대표 기록 용성지에 따르면 옛날 용성관 뒤(구 남원역 부근)에 석돈이라는 커다란 돌무덤이 있었는데, 수풀이 무성하고 나무가 우거져 새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 주변에 관공서가 들어서자 석돈을 헐어 석재로 사용하고 흙은 평지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그런데 이때부터 어찌된 일인지 시내가 위축되고 인물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남원석돈은 1986년 우체국을 신축할 때 일부 파괴됐다.

당시 이만기, 양창현, 노상준 등 지역 원로들이 법원에 우체국 신축공사 중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정보통신부에 당산 보존의 당위성을 진정해 그나마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게 됐다고 한다. 1992년 6월 20일 전라북도 민속 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됐다.

석돈 당산제는 남원의 평화 번영과 주민의 화합, 그리고 지역 문화,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남원문화원이 주관이 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각 마을에도 당산제가 있지만 석돈 당산제는 당산신(성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큰 틀에서 남원의 대표 당산제다.

석돈(石墩)이란 단어가 들어 있는 지정 문화재는 국내에서 '남원석돈'이 유일하다고 한다.

남원석돈이 가지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정서적으로 남원을 하나로 묶을 또 다른 정신적 가치가 꽤 매력적이다.

최근 향교동 구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확정, 추진되면서 법원검찰청사가 이전을 준비중에 있고, 남원세무서는 향교동 신협 부근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우체국과 함께 남원석돈을 정비할 수 있는 여건이 주변에서 성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