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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유치원 '썩은 급식' 파문...원산지 속여 아이들 먹이기도


전북 전주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상습적으로 썩은 음식을 주거나 원산지를 허위로 속여 급식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유치원 원장은 자신의 집에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한 식재료까지 유치원으로 가져와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일 전주 A 유치원 전 조리사 B씨는 "원장 C씨가 싹트고 썩어서 먹지 못하는 감자를 가져와 아이들에게 먹인 뒤, 원생 5명이 배탈났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C씨가 썩은 사과(6박스)와 고구마 등의 식재료는 상한 부분만 깍아내고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지시했다"라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옆에서 (자신이) 다른 곳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는 이렇게 먹여도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러냐'고 오히려 면박을 줬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유치원은 썩은 식재료를 원생에게 제공한 것 뿐만 아니라, 원산지도 허위로 속여 급식을 만든 정황도 드러났다.

B씨는 "C씨는 유치원 학부모 설명회 열고 국산과 유기농 식재료를 진열한 뒤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중국산과 일반식품 위주로 조리해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이어 "속인 식재료 마저도 돈을 아끼기 위해 닭 1마리를 30여명이 나눠 먹었으며, 짜장과 카레에는 '고기를 사용하지 말고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결국 C 원장의 부당한 지시를 못견딘 B씨는 현재 이 유치원을 퇴사했으며, 수년간 받지 못한 일부 임금 때문에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접수한 상태다.

B씨는 "퇴사하면서 C 원장에게 '아이들 먹는 음식으로 장난치면 안된다'고 충고를 건넸지만, 오히려 '밥이나 하고 나갔으면 됐지. 당신이 뭔 상관이냐. 당신 때문에 벌금을 내야할 위기에 놓여 내가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치원 C 원장은 "감자는 한번 있었던 일이고, 우리가 잘못한 부분이다. 고구마와 사과도 상한 부분은 잘라내고 먹였다"라며 "이후 부터는 원산지도 안 속이고 제대로 관리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