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1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메뉴

"아버지 당신이 그립습니다"

6살 때 입양됐던 47세 홍금영씨 사부곡
아버지 찾고싶어 한국행

아버지를 애타게 찾고 있는 홍금영(47) 어릴적 모습. 1972년 2월 18일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홍씨는 6살이 되던 해 프랑스로 입양돼 양부모와 함께 살았다./사진=홍금영
 
▲27일 오전 전북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홍금영(왼쪽)씨가 전북에 거주하는 친부를 찾고 싶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사진=전북지방경찰청
"저는 아빠가 살아계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는 당신과 나의 한국뿌리를 찾고 싶습니다"

아버지를 애타게 찾고 있는 홍금영(47)씨가 쓴 사부곡의 일부 내용이다.

1972년 2월 18일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홍씨는 6살이 되던 해 프랑스로 입양돼 양부모와 함께 살았다.

홍씨는 갓난아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영아원으로 보내졌다. 아버지가 홍씨를 키울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홍씨는 프랑스 입양 전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다. 그럼에도 홍씨는 아버지를 포기하지 않고 애타게 찾고 있다.

그는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해양공학을 공부했고, 당시 조선업이 호황이었던 한국 조선업체에 취업했다고 전한다.

홍씨는 지난 2005년부터 약 3년 동안 국내 유명 조선업체에서 근무하며, 아버지를 찾았다. 이후 근무기간이 끝나 프랑스로 돌아갔다가 최근 전주시와 우연히 인연이 닿아 아버지를 찾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경찰 또한 SNS 등을 통해 홍씨의 사연을 전국에 알리며 홍씨 아버지 찾기에 동참하고 있다.

홍씨 아버지에 대한 유일한 단서는 영아원으로 보내지는 과정에서 당시 예수병원 사회복지과 직원이었던 김복혜씨가 작성한 수용의뢰서가 전부다.

하지만 김씨마저 미국으로 이민을 간 것으로 확인됐을 뿐, 연락은 되지 않고 있다.

홍금영씨는 지난 27일 경찰청 기자실을 찾아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전달하며, 자신의 사연이 아버지가 인지할 수 있도록 널리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홍씨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낼 수 없다. 만나면 꼭 자신 안에 있는 사랑을 아버지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 무슨 사연이 있었던 간에 모든 걸 다 이해하고 존중한다. 아버지를 찾을 때까지 건강하고 무사히만 있어 달라”는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홍금영씨는 1972년 2월 25일 어머니가 병치료를 위해 전주예수병원에 입원할 때, 어머니와 함께 예수병원으로 왔으나 한달 사이 어머니가 치료도중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이후 홍씨는 영아원으로 보내졌으며, 홍씨의 신체적 특징은 엉덩이 위 오른쪽에 작고 검은 자국을 지니고 있다.

다음은 홍금영씨가 자신의 친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의 원문 내용이다.

"아버지, 저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저는 아빠가 살아계신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양부모님을 잃은 것처럼 당신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과 나의 한국뿌리를 찾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당신을 찾을 때까지 건강히 무사히 계세요"

2019년 2월 23일 독일에서 제시카(홍금영)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