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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빛을나누는사람들, 부산박물관 '열린 인문학' 강연 개최

“재난을 통해 배우다”...재난의 역사에서 인문학적 성찰을 이끌다

 

지난 5일, 부산박물관에서 열린 인문학 강연이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단법인 빛을나누는사람들(대표 박상애)이 주최·주관한 이번 강연은 ‘재난의 역사’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조명한 여섯 번째 역사 초청 강연으로,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이석현 강사가 초청돼 깊이 있는 통찰을 전했다.

 

박상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강연은 빛나사 역사연구소가 진행하는 여섯 번째 인문학 프로그램이며, 이석현 강사님은 재난과 인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남긴 분”이라며, “내년부터는 부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석현 강사는 “재난은 단지 물리적 사고가 아닌 인문학의 중요한 주제”라며, 우리가 재난을 어떻게 기억하고 서사화하느냐가 공동체의 성찰과 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는 자연과학적 분석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날에는 인문학적 접근, 즉 기록과 문학을 통한 공감과 치유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연에서는 간토대지진(1923), 동일본 대지진(2011), 중국 대기근,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코로나19 등 다양한 사례가 다뤄졌다. 특히 동일본 대지진을 ‘지진-쓰나미-원전폭발’의 3중 복합재난으로 설명하며, 이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술에 대한 과신과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참석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재난 이후 사회가 소수자를 희생양 삼는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강사는 “재난 이후 혐오와 차별은 또 다른 재난”이라며, “깨어 있는 시민의식과 인문학적 성찰, 그리고 공권력의 책임 있는 태도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준권 연구소장은 “재난은 피할 수 없는 현대 문명의 일부이며, 과학적 대응과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두 축이 함께 작동해야만 진정한 대비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되었다.

 

빛나사 역사연구소는 앞으로도 지역 시민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연을 꾸준히 개최해, 지식과 성찰의 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