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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야봉 표지석 등장

▲ 필자
▲ 2015년 6월 29일 설치된 표지석

"웬만한 산은 다탔다는 산악인들은 그동안 반야봉(1,732m) 표지석을 배경삼아 유행 지난 등산복을 입고 찍은 사진 한두 장쯤 있을 것이다. 그때 찍은 사진은 추억의 앨범에 둬야 한다. 지리산 반야봉을 상징하는 표지석이 새로운 모양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반야봉 표지석 주위를 더 멋있게 조성하기 위해 지난 6월 29일 헬기를 동원해 새로운 표지석 설치를 완료했다.

그동안 반야봉 표지석은 "마치 묘지의 묘비 같다"는 소리를 들어 왔다. 또 반야봉 표지석이 남루(襤褸)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새로 도안한 표지석은 원형의 돌에 '반야봉'을 새겨 기념촬영 할 수 있도록 왼쪽 바위로 자리를 온겼다. 표지석 하나 단장했는데 반야봉 분위기는 사뭇 새로워 졌다.

표지석 새단장으로 반야봉 정상에는 명산의 이미지와 포근한 어머니의 느낌이 나면서 표지석의 인기를 더하게 됐다.

한편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표지석 새단장 관련 일체의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본부의 지시로 공개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상선 기자

참고로 저는 이틀전 27일에 반야봉에 올랐습니다. 반야봉 표지석의 마지막을 함께 한 셈이줘.

반야봉 표지석은 "마치 묘지의 묘비 같다"는 이미지를 벗고 지리산 천왕봉 표지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표지석 이전 관련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덕유산과 내장산과 함께 표지석 이전에 대한 의견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산 설명) 반야봉은 경남·전북·전남의 3도에 걸쳐서 영향을 주며 3도를 경계 짓는 곳에 있으므로, 3도봉(三道峰)의 성격을 띤다.

노고단(老姑壇), 천왕봉과 함께 이름 있는 지리산의 고산준령으로 등반가들에게 친숙한 산이다. 행정구역으론 전북 남원시의 산내(山內)면에 자리하고, 면 이름이 상징하듯 산세가 험한 곳이며, 만수(萬壽)천의 발원지이다.

반야는 범어(梵語)로서 슬기를 의미한다. 따라서《반야바라밀경》에서 보여주듯 반야는 불교용어이므로, 불교문화의 영향 속에 붙여진 것이 확실하다.

반야는 빛과 그늘의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갖고 있다. 거울같이 나타나는 슬기에서 둥그렇게 비워진 그 자체를 혜(慧)라 한다.

인간은 빛의 슬기를 받는 수동적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편의 존재에 대해서도 비춰볼 수 있는 슬기를 함께 지니고 있으므로, 이것을 지(智)라고 했다.

즉신성불(卽身成佛)이란 말처럼 나와 부처가 별개가 아니듯, 외계의 사물과 일체의 형상을 별개로 떼어 놓거나, 너와 나 사이에 간격을 두지 않는 것이 불교의 입장이다.

다시 말해서 이 언덕의 괴로움을 잊고, 저 언덕에 이르는 일이 깨달음 없는 상태에서 불가능하므로, 이 깨달음의 세계가 곧 슬기인 것이다.

반야는 곧 불교의 깨달음에서 열리는 슬기의 세계를 말한다. 그 곳이 바로 반야봉이다.

반야봉 등 3봉을 중심으로 동서로 100여 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하고 있다.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쌍계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국보ㆍ보물 등의 문화재를 품고 있어 사계절 모두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800여 종의 식물과 400여 종의 동물 등 풍부해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됐다. 사계절 모두 다른 모습으로 변해 탐방객을 맞는 지리산은 경남도민들뿐만 아니라 전국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는 국내 최고 명산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