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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대 국악학과 설립을 위한 남원시-서남대 협력 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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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성지 남원에 국악전문인력 양성기관이 남원시와 서남대, 산국악계의 거장 안숙선 명창과 국악인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남원시와 서남대, 국악인들은 지난 7일 오전 남원시청 회의실에서 '국악학과 설립을 위한 남원시-서남대 협력 선포식'을 갖고 공동선언문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남원시와 서남대는 이날 선포식을 통해 ▲남원시는 서남대 국악학과 신설을 적극 지지, 협력하고 ▲서남대는 남원의 국악 진흥사업에 모든 역량을 다해 앞장서며 ▲안숙선 명창은 유능한 국악인재 양성과 관련 교육 및 문화 사업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을 중심으로 전통성악을 비롯 풍물, 기악반주 등을 담은 타악, 연희, 가야금, 거문고 등의 기악·작곡, 한국무용 등 4개 전공 영역으로 종합예술공연 전문가를 양성하는 요람이 될 예정이다.
더불어 판소리의 본향인 남원만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전공실기가 강화된 현장 실무형 교육으로 세계화를 이루는 글로컬리티(glocality)의 산실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학생은 수시와 정시모집을 통해 30명을 선발할 계획이며, 남원시와 서남대 등은 지역인재육성장학금과 외부장학금 등을 통해 대폭적인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음악학자 이소영 서남의대 교수(겸임 서남대 국악학과장)는 '서남대 국악학과 발전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석좌교수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이난초, 남상일, 지기학, 김주홍, 김보경, 송화자, 허윤정, 박치완, 원완철, 이동훈, 윤서경, 복미경 등 지역과 중앙무대에서 활발하게 명인·명창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기 교수진들을 대거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영 국악학과장은 "전통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국악의 본향 남원에 국악학과 신설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민속악 중심의 현장실무형 전공 실기 교육을 강화해 전통국악의 맥을 잇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서 이환주 남원시장은 "전통음악의 본향인 남원은 예로부터 판소리 동편제의 탯자리이자 춘향가와 흥보가의 무대이며, 최초로 여성농악단이 탄생한 국악의 성지"라면서 "남원에 소재한 서남대에 국악학과가 신설된 것은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에도 큰 의미가 있는 일로 시민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일이다"고 말했다.
서남대 김경안 총장은 "국악학과는 지역사회를 위해 학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면서부터 시작됐다"며 "국악대학으로 승격시킬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남대 재정기여자인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도 "국악학과의 성패는 현재 새로 시작하는 서남대의 성패와도 같다"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남원의 국악르네상스, 국악컨텐츠를 일구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남대는 남원국립민속국악원(원장 박호성)과 국악교육 및 국악진흥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능한 국악인 양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국악고장의 명맥을 잇기 위한 성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서남대는 지난달 31일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퇴출 위기에 처했다.
이번 평가로 서남대는 2016년부터 정부 재정지원사업은 물론, 신·편입생의 국가장학금을 비롯해 일반학자금과 든든장학금도 100% 제한 적용을 받는다.
이번 조치로 서남대 재학생과 학부모의 목돈 마련 부담이 가중될 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