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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남원역 앞 신정지구개발사업.
총사업비 47억이 투입돼 2016년 6월 환지는 물론 체비지까지 모두 매각됐던 이곳은 현재 잘 닦인 도로만 눈에 보인 채 모두 잡초로 뒤덮여 있다.
사업이 끝난 뒤 1년이 지나가도 건물 한 채가 들어서지 않고 있는 대단위 개발사업.
앞뒤 없이 부실한 남원시 정책사업에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2011년부터 계획돼 2013년 본격 추진된 신정지구개발사업은 남원역 앞 신정동 29-4번지 일원 2만3,782㎡를 상업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시는 2004년 8월 남원역이 현재 위치로 이전되면서 역 주변이 개발되지 않아 철도이용객들의 불편이 커짐에 따라 이곳에 식당과 상가, 휴게시설을 조성하기로 하고 총 47억원을 투입해 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신정지구는 2015년 9월 택지개발이 완공돼 전체 사업부지 중 도로, 공원, 녹지, 주차장 등 공공시설을 제외한 20필지(9,954.7㎡) 중 12필지는 토지소유자에게 환지 방식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또 나머지 8필지는 체비지로 남원시가 소유권을 가져, 지난해 말 필지 당 355~600㎡ 규모로 분할, 매각됐다.
그러나 신정지구개발사업은 사업계획과 추진에 5년이 걸렸고 사업이 마무리 된지 1년이 지나가도 건축물 하나 들어서지 않고 있는 황무지로 방치되고 있다.
수십억원의 사업비는 고사하고라도 당초 목적인 철도이용객들의 편의 제공은 염두에 둘 수도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남원시가 하고 있는 일은 고작 토지 소유주들에게 개발독촉 안내문을 보내는 일이다다.
평소 철도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남원시가가 공청회도 하며 낙후된 서부권 개발이니 이용객 편의제공이니 떠들어 댔지만 결국 수십억원을 투자해 남아있는 건 황무지 잡초”라며 “남원시 행정이 무기력한 건지 아니면 안일한 건지를 알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남원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유자의 개인적인 투자인데 행정이 제한을 걸거나 이러쿵 저러쿵 강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현재 숙박업소 등 한 두건의 건축허가 신청이 들어온 걸로 알고 있는데 좀 더 시간을 갖고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p
*체비지란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업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사업시행자가 취득, 집행 또는 매각하는 토지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