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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 사태를 계기로 본 서남대 정상화 추진을 지켜보며...

- 1991년 개교 이래 문제가 없었던 해는 없었지만, 지금 분주한 이유는?
- 해결사 따로 없다. 남원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
- 상아탑, 지역사회와 상생 모색 절실

지난 2일 남원 유일 대학교인 서남의대에 대한 교육부의 2015년도 신입생 모집 금지 조치에 남원시의 시민과 각종 지역단체가 많은 우려와 걱정을 안고 있는 듯 보인다.

다행히 지난 5일 서울행정법원은 서남대 의예과 교수 12명이 낸 ‘의예과 입학정원 모집정지처분 취소’ 임시 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17일까지 교육부의 모집정지 처분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사실 서남대 이사장 비리 등 각종 문제는 어제오늘 갑자기 나타난 것도 아니다. 1991년 대학설립이래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꾸준히 제기되었던 문제들이었고, 남원에 사는 사람이라면 서남대의 사태를 인식 못 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20여 년 넘도록 서남대 문제는 늘 있었던 문제들이다.

지금까지 서남대 문제를 사학의 문제로만 인식하던 남원시민과 지역단체들은 교육부의 서남의대 폐교 조치 등이 언론에 보도되고 사실로 가시화되자 기존의 막연한 걱정만 하던 입장에서 사태가 피부로 와 닿았는지, 2013년 1월부터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지사면담, 서명운동, 교육부장관 면담 등에 이어 최근 8월에는 임시이사가 선임되기까지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는 서남대 문제를 사학의 문제로만 인식하며 막연한 걱정만 하던 자세에서 기관 및 단체들이 서남의대 폐교조치 등에 뒤늦게 사태를 막아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지 들여다보았다.
 
그동안 남원시민에게는 서남대의 방학, 서남대의 아산캠퍼스 이전 등이 있을 때마다 ‘원룸 임대가 안 된다’, ‘식당, 문구점, 당구장, 피시방 등등 장사가 안된다’, ‘그냥 문을 닫았다’ 등으로 애환이 있었는데, 이제 서남의대까지 폐교된다고 하니 앞선 걱정만 더 커진 것이다.

남원의 지역 기관 및 단체들은 시민들과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대표성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앞장 서보려 하지만, 역시 ‘사학(사립대학)’ 이라는 특수성으로 학교행정에 깊게 관여할 수 있는 부분도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서명운동, 교육부와 도지사 등 면담, 국민권익위원회 등 진정하였지만, 지금도 과정 중인지 결과는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도 어렵다. 서남대 내부도 복잡하다. 학생들은 개강했지만 하루 100명 넘는 학생 보기가 힘들다.

서남대 학생군사교육단(ROTC)은 충남 아산으로 옮겨 갔고, 그나마 1천여 명 정도로 집계되는 재학 중인 남원캠퍼스 학생들은 오히려 학교가 폐교되어, 타 대학 정원 외 편입을 기다리는 학생들도 찾아 볼 수 있으며, 250여 명의 교직원의 관계도 미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태는 개교 후 지금까지 남원시와 시민, 지역대표 단체들이 서남대와 교직원, 학생들을 지역경제 논리로만 접근한 이유와 낮은 애정의 결과물이 아닐지 되묻고 싶다.

서남대를 환자로 비교하자면, 관선이사 파견, 협의체 결성, 유관기관 면담 등은 이미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심폐소생으로 숨만 살려 놓은 것이다. 서남대를 살리려는 노력은 영양공급을 하려는 링거 정도로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

음식물을 입으로 섭취하지 못함에 따라 장기는 둔화되고, 링거만 장시간 맞는 사이 학생들은 빠져나가고, 지역경제는 침체되어 혈압은 떨어지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의술이 좋은 의사 한 명이 서남대학교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서남대를 살리기 위해서는 전공의별로 협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스로 서남대가 일어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해야 한다. 환자가 진료비가 없다고, 치료하는 곳이 병원이 아니라고 해서 환자를 죽게 놔둘 수는 없다. 또 치료비를 받기 위한 목숨 살리기를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서남대를 살리려고 하는 기관과 단체에 묻고 싶다. 극단적으로 서남의대가 폐교되면, 재학 중인 의대생을 걱정하는 것인가? 남아있는 학생들의 교육권 내지는 학업, 연구 의욕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것인가? 걱정의 본질이 어떤 것인지 묻고 싶다.

특히 재학 중인 학생들 대부분은 현지 지역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한 이유로 어쩌면 서남대를 살리려는 기관단체의 노력보다 시민의 민생경제 논리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떠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위와 같은 이유로 의대뿐 아니라, 남원캠퍼스 자체가 큰 위기를 맞고 폐교라는 불명예에 방치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상황을 전환하기 위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해본다.
첫 번째, 현재 서남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언론정보와 행정정보 일부, 내부관계자 몇 명에게서 흘러나온 정보만 있을 뿐, 사태를 맞고 있는 학생, 교직원 등의 직간접 당사자의 의견이나 상황파악이 안 되고 있으며, 때문에 ‘지원책 및 정상화’를 위해 정상화 방안의 기틀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남원시와 지역대표 단체 등은 지역사회의 대학이 민생경제 논리의 대상이 아니며, 인재양성, 연구, 학업이라는 본질이라는 것에 대하여 인정하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도록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세 번째, 서남대와 정책적으로 접근하여 인재양성·연구개발·산업육성 - 지역경재 활성화·기타 지역발전을 위한 허브로 선순환 태생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 예로 서남대 활성화 아이디어로 창업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남원시와 지역대표 단체가 서남대와 업무협약을 통해 빈 강의실을 창업공간으로 지원하여 지역민에게 제공하고 재학생과 졸업생에게는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방안이다.

이번 서남의대 사태를 계기로 위기 요인이 치밀하게 진단되어 학생과 교직원, 시민과 시정, 지역단체의 힘이 모여 서남대 정상화 추진 결과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나와 교육, 문화, 관광, 산업 등 모든 것이 세계적인 수준의 혁신 남원시가 되길 다시 한 번 고대한다./ 서남대 졸업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