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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민사회의 패배의식

박영규 남원뉴스 발행인

주변에서 남원을 일컬을 땐 주로 양반고을 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서울이나 대도시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다.

이밖에 춘향이의 고장, 지리산 청정도시, 관광도시 등이 남원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그리고 살기좋은 곳이라는 말이 덧붙여진다. 외양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좋아 보인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남원시민들의 저변을 들여다 보면 생각이 그리 탐탁치가 않다. 보통 ‘큰일이다’, ‘이대로가 걱정이다’, ‘주변은 다 발전하는데 남원을 뭐냐’ 등이 말끝마다 튀어 나온다. 정치인들은 다 무능하고 시의원들도 더불어 무능하고, 공무원들도 무능하고, 나이든 양반이나 시민들도 다 무능하고 잘못됐다고 말한다. 잘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곡성을 갔더니 장미축제에 발디딜틈이 없고, 순창 강천산엔 낙엽보다 사람이 많다는 소리를 한다. 어느곳엔 상사화가 지천으로 폈는데 사람도 지천으로 널렸단다. 그런데 춘향제는 뭐냐는 소리를 한다.

MBC, KBS, 담배원료공장, 태전방적, 화림공업 등 문을 닫거나 떠나간 기업들, 수백억을 들여 허브적 댄 허브산업, 관광, 경제, 산업, 문화, 체육 모든 부분이 불만족이다.

계속해서 안된다, 못하고 있다, 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욕하고, 자괴감에 빠지다 보니 모든 태도가 또 못마땅하다.

칭찬이나 응원하는 해피바이러스 보단 음울한 패배감과 그로 인한 피로도가 독소처럼 퍼져있다. 긍정적인 사고의 창시자인 노만 빈센트 필 박사가 기차 여행 중에 경험한 일이라고 한다.

『 맞은편에 한 중년 부부가 앉아 있었는데 부인이 주변 환경에 대해 계속 불평을 늘어놓고 있었다. ‘좌석이 불편하다’, ‘시트가 지저분하다’, ‘에어컨이 약하다’, ‘승무원이 불친절하다’ 부인의 이런 불평을 듣고 있던 남편이 필 박사에게 인사를 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저는 변호사고, 제 아내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필 박사가 무엇을 만드는 사업이냐고 묻자 남편이 웃으며 대답했다. “제 아내는 불평을 만들어 내는 제조업자입니다” 』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꼭 필요하지만 계속 불평불만하며 자신을 비롯해 주변까지 부정적인 사고를 갖게 하는 것은 쓸데없는 낭비다.

노먼 박사의 ‘쓸데없는 걱정’ 이라는 글에 보면, 사람이 걱정하는 것 중에 4%만이 우리 힘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것이고 나머지 96%를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한다.

고정관념과 같은 자신의 관점이나 생각을 바꾸면 점차적으로 자신의 운명도 바뀌어 간다고 한다. 남원시민사회도 이제는 좀 남원을 사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