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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내분, 춘향국악대전 어디로 가야하나

남원 국악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피곤하다. 대한민국춘향국악대전위원회 내홍고소·고발로 치닫아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국악대전은 남원시의 공공재인데 이를 두고 툭하면 싸우고 마치 개인의 소유물처럼 여기는데 대해 불만이 크다.

내부의 일이 그리 드러나지 않아 잘 모르는 상황임에도 시민들은 이번 갈등을 이상호 전 회장과 연관 시키는 시각이 많다.

그동안 국악계는 이 전 회장의 역량에 크게 의존해 왔다.

국악계 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만큼 능력과 봉사가 뛰어났다. 하지만 끊임없이 마찰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많은 재산을 털어 국악계에 봉사했던 노력에 비하면 현실은 야박할 정도다.

측근과 주변의 말을 종합하면 이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는 국악대전에서 손을 떼고 학교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국악단체 설립과 운영에 대한 인과관계가 이 전 회장으로부터 비롯되고, 국악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남달라 항상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번 갈등은 한편에서 보면 모두 옳고 정의로워 보이기도 한다. 양비론이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양측 다 비난을 면할 수가 없다.

정상화 대책위측은 현 회장의 독단과 독선, 개인적 욕심이 위원회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위원회를 바로 세워야겠다는 입장이다.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나 의지 또한 강하다.

현 회장은 지난해 예산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이 전 회장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뒤에서 후배들을 앞세워 위원회를 뒤흔들고 있다고 믿고 있다. 자신은 위원회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런 저런 방해에도 뚝심을 가지고 버티니까 급기야 자신을 공격 하는 일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국악계 일부 인사들의 응원이 이를 반증한다고 주장한다. 모두 자신들의 입장은 정의임을 역설하고, 상대편의 주장은 불신과 못마땅함으로 비난한다. 이번 논란은 단체 내부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이라 터부시 할 수도 있지만 현재의 사정은 그렇지를 못 하다.

당장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춘향국악대전이 문제다.

이미 문광부로부터 대통령상이 확정돼 대회를 준비하기만 하면 되지만, 국악계 대표 인사들, 그리고 단체가 법적분쟁에 휘말리고 또 서로 적대하고 있으니 행사를 제대로 치를 수나 있을지 걱정이다.

춘향국악대전은 국내 국악계에선 이미 전국 최고의 대회로 그 지위와 명성이 확고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내홍은 남원국악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

더군다나 국악대전 심사 부정의 혹으로 홍역을 치르고도 몇 해가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내부에서 소란이 일고 있으니 남원국악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평가점수가 낮아 몸조심해야 하는 춘향국악대전이 이번 같은 소란으로 징벌적 평가를 받는다면 대통령상 회수라는 극단적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상이 쉽게 바뀌는 여건은 아니지만 수년동안 이어지는 파문은 그대로 데미지로 쌓여 언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가 없는 문제다. 대한민국춘향국악대전위원회 내부 갈등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