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인신문 이상선 기자] 지리산 속 이야기 중 봄을 알리는 산신제가 남원 지리산에서 열린다. '지리산 천년송 당산 산신제'는 오는 19일 오전 11시 구름도 누워 갈 정도로 높고 험한 곳이라는 뜻이 담긴 남원시 산내면 와운(臥雲)마을에서 개최된다. 천년 산신제는 임진왜란 전부터 역사가 스민 마을의 당산목인 할배소나무와 할매소나무(천연기념물 424호)에 모여 매년 음력 1월10일 천년송에서 지내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리산천년송 문화보존회와 와운마을회 주관으로 진행되며, 산내농악단의 터울림 공연을 시작으로 제례의식이 행해진다. 이어 가족 소원빌기 행사로 소지(燒紙: 흰 한지를 태워서 정화하고 기원하는 의식)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정철 지리산천년송 문화보존회 회장은 “지리산 천년송은 지리산의 대자연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에 위치해 있어 지친 현대인들의 힐링장소로 제격”이라며 “천연기념물인 천년송의 보호·관리를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424호 지리산 천년송. 천년송 아래서 지난 5일 이색적인 결혼식이 열렸다. 와운마을 이장 양순자씨 차남인 김종주(36)·김민정(34) 부부가 전통혼례를 올린 것. 와운마을은 지리산 뱀사골 최상단에 위치해 지리산국립공원 제1호 명품마을로 지정된 곳으로 총 17가구 33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 마을 뒤편에는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왔다고 전해지는 천년송이 있은데, 20m 간격으로 할아버지송과 할머니송이 이웃하고 있다. 이중 더 크고 오래된 할머니송을 천년송이라 부르는데 매년 이곳에서 당산제가 치러지고 있다. 천년송 아래서 전통혼례 행사가 열린 것은 명품마을을 만들고 자 하는 육성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결혼한 두 부부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보다 의미 있게 해보자는 뜻에서 라는 것. 전통혼례식은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주관으로 조선시대 국립 중등 교육기관인 남원향교와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 남원시지부에서 공동으로 진행했다. 식전 시연행사와 정식 혼례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신랑신부 가족과 친지들을 비롯해 지리산 단풍을 구경 온 많은 탐방객들이 참석해 천년송 1호 커플의 탄생을 축하했다. 한편 조승익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