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에게는 농산물이 마치 막내 자식같은 존재일 것이다. 자식 농사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듯이 농산물에 대한 방심은 1년 동안 노력을 수포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수확의 시기인 이때가 농산물 도난사고가 빈번한 시기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농업을 주업으로 살았던 조상들은 농업을 통해 가족의 기본을 지키며 농사를 자식 키우듯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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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구 경정 |
농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농민에게 농사가 중요한 이유는 자식을 키운 심정으로 기후에 따라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을 해야 한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농사는 하늘을 섬기는 일이 많다. 계절마다 태풍과 눈보라에 밤새 한숨 못 자며 애지중지 가슴앓이를 한다.
결실의 계절 10월이 1년 중 가장 풍성하고 넉넉한 것은 들녘에 익은 벼들의 황금물결과 탐스러운 때문일것이다.
모진 풍파를 이겨낸 결실이기에 수확에 기쁨은 자신이 어렵게 키운 자식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하고 비교될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농업(農業)은 천하(天下)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根本)이라는 말이다. 농사가 천하의 기본이라고 믿고 사는 농민들을 짓밟는 파렴치한 농산물 절도행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근본또한 무너지면서 경찰을 날서게 하고 있다.
경찰도 매년 농산물 수확 시기인 10월 중순에서 11월까지 농수산물 특별도난 예방 기간으로 정하고 순찰을 늘리고 있지만, 절도범들은 농촌 인구가 노령화되면서 오히려 기세를 넓히고 있다.
결국 농촌의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 방범시설을 확충하지만 절도범에게는 ‘나 잡아 봐라’ 식이다.
일단 훔치고 도망가면 그만이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지역은 농작물을 햇볕이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 말리는 일이 관행처럼 돼 있다. 절도범들은 그것을 노리고 화물차를 논, 밭 주변에 대고 실어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농축산물 절도예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취약지역을 정하고 시간대별 농축산물 이동로, 집하장 등 주변 도로에서 목검문소를 설치하고 농축산물 의심차량에 대해 집중 검문검색을 확대하고 있다.
농축산물 절도 예방을 위해 농촌지역 주민 스스로가 빈집털이 예방과 농축산물 도난 예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이웃집에 관심을 가지고 빈집 봐주기 생활화, 마을에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이 보이면 즉시 112신고를 하거나 차량번호 등을 기록해 두는 습관화가 절실하다./남원경찰서 김영구 경무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