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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 대학 개강이 다가오면서 방을 구하지 못한 부모들이 울고 있습니다. 남원시민 여러분 15라는 숫자 안에 들어간 우리의 아들·딸들을 도와주세요.<남원뉴스 캠페인>
서울 남원장학숙 2016년 정원을 초과하며, 남원지역에 살고 있는 부모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구시대 입학원칙에 '역차별 논란'
서울장학숙은 한때는 일부 학생들만의 특혜의혹까지 불거지면서 형편성 논란을 일으켰지만 결국 이환주 시장 취임 후 순조롭게 완공되면서 인재요람의 상징이 됐다.
지난 2009년 7월 33억원을 들여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부지를 매입할 당시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장학금이 지급돼야 한다는 여론까지 무시하고 건립된 장학숙이다.
2016년 선발인원은 총 33명(남자 16명, 여자 17명)이다. 하지만 장학숙 대기 후보자가 유래없이 15명이 초가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남원시 교육체육학과에 따르면 "향후 결원 여부는 유동적이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분명 새학기가 시작되기전 결원생이 생기는 건 분명하고 학기 중 입사 포기생이나 퇴사 신청자는 반듯이 발생한다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지금 15라는 숫자에 걸려 학업을 포기하거나 낙담하는 우리 아이들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장학숙 대기 후보 부모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숫자로 보는 15는 남원시민의 가슴만으로도 해결 될 수 있는 숫자로 보인다. 당장이 어려운 것인지, 지금이 절실한 것이지…
남원시가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주목한 것은 지역인재 유출이다. 그래서 남원시는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때 도시진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고 있다.
남원교육지원청도 한 해 도시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맞기 위한 자구책을 세우고 비공식적으로 학부모들과 접촉을 하는 등 영재반을 운영하고 있다.
남원을 떠나는 학부모의 판단 기준은 평준화된 교육수준일 것이다. 그것이 해결된다면 부모와 떨어져서 생활하거나 이사를 고민할 필요성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남원교육 수준은 열악하고 너무나 떨어지는 현실에서 애향장학숙 관련 등 총체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재정비할 시기라는 말들을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아이들의 학업 증진을 위해 남원시와 남원시민, 남원향우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서울 남원장학숙을 힘들게 완공했다.
장학숙이 문을 열고 첫해와 두해째는 장학숙입사생이 부족해 3차까지 입사생을 모집하는 풍요로운 광경이 연출됐었다.
남원시가 장학숙 관련해 미래를 예측하는 행정을 펼치면서 신학기 방 구하기 전쟁중인 학생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남원출신 신입생 김양(19)은 중학교까지 남원에서 다녔지만 고등학교를 전주로 진학해 서울남원장학숙 2순위 학생으로 대기자 순번에 이름을 올렸다.
김양의 사연은 눈물겹다. 새학기를 앞두고 거처할 방을 구하지 못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학교 주변 원룸과 전세집을 얻으려 발품을 팔았지만 뜻하는 가격에는 구할 수 없었다.
김양 부모들은 큰딸이 거처할 방을 구하지 못해 개학이 눈 앞에 다가오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김씨는 남원에서 중상층으로 통한다. 몇해전 살고 있던 임대아파트도 분양받으며, 결혼 20년만에 남원에 자가주택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40대 맞벌이 부부가 1남1녀 자녀를 키우는데 한 달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아이들 학원비와 노후대책을 위한 보험비, 기타 공과금과 생활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합쳐보니 4인기준 3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이런 형편에서 김양이 거처할 방을 구하기 위해 전세집을 구하는 건 이들 가족에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이 이들 가정만 있는게 아니다. 남원에서 운수업을 하는 박모(52)씨는 2남1녀의 자녀들을 모두 서울 명문대에 입학시켰다.
큰아들은 작년에 전역하여 대학에 복학했고 작은 아들은 작년에 입영했다. 아무 걱정없이 살것같아던 박씨에게 막내딸 박양의 서울 진학이 이렇게 힘이 들지 몰랐다.
박씨도 막내딸이 거처할 곳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제곱미터, 6평짜리 방 한 칸에 월세 오륙십은 기본이다. 부동산 중개료나 관리비 같은 기타 비용까지 합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전세로 계약을 맺고도 월세로 바꾸자는 집주인의 요구마저 빈번하다고 한다.
정부는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제도를 통해 전세 보증금을 7,5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집세가 폭등하는 데다, 전세 물량 자체가 없어 실효성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달 서울의 집세 상승률은 3.8%로 3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14%이고 전국으로 봐도 19%에 그치고 있다.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집세는 ‘부르는 게 값’이다.
방을 얻지 못해 눈물로 하루를 보내는 한 부모는 "15라는 숫자의 우리 자녀들에게 장학숙에 간이침대 하나라도 둘 곳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취재중 모든 시민들의 생각은 한결 같았다. 남원장학숙의 건립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한 개인의 자녀를 장학숙 입사생으로 받아 달라는 소리가 아니다. 신학기가 되면 결원이 생길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면 15라는 숫자안에 들어간 우리의 아들·딸들을 위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원뉴스는 서울로 진학한 자녀때문에 눈물로 방을 구하는 사연부터 자식의 교육을 위해 남원을 떠나려는 부모님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상선 기자 010-6886-5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