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치 복원과 호남정치 부활'을 외치며 정치활동을 재개와 총선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장관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정 전 장관이 국민의당 입당과 함께 소속 후보들의 지원에 나서면서 전북정치의 맹주를 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한판 승부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일 순창군 복흥면 비석마을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늘 지난 1년 동안의 한 없는 고마움을 가슴에 안고 산중을 내려가 전주로 가서 존재감 없는 전북 정치에 힘을 불어넣겠다. 그 힘으로 국민의당 동지들과 함께 전북 정치복원은 물론 호남정치의 부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북정치권의 기득권 고수와 사수의 틀을 깨서 새로운 정치를 펼쳐야 하며 그 중심에 자신이 서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민주가 현재 제1야당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정부 견제에 제대로 역할을 하지못했다. 또 전북출신 의원 구누도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비판하고 맞서 싸운 기억이 없다. 하물며 대통령은 그만 두고라도 야당 지도부에 대해서, 문재인 대표가 대표 시절에 전부 눈치 보느라고 말 한마디 못하는 의원들이 대다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처럼 도내 9명의 국회의원이 똘똘 뭉쳐서 기득권 고수와 사수에만 나서면서 유권자들은 변화, 물갈이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른바 '물갈이론'을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전주 덕진 출마를 선택한 것은 전북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동영이 다시 전북으로 가는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전북은 지금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가장 침체되고 낙후되고 소외받고 있다”면서 “그런 참담한 현실에서 ‘전북 정치마저 가장 존재감이 없다’고 도민들께서 절망하고 좌절하고 계신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북 출신 정치인 중에 누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동영도 마찬가지”라면서 “가장 책임이 크고, 가장 아프게 반성하고 하고 있다. 또한 122년 전 나라가 위태로울 때 가장 먼저 일어섰던 전북에서 다시 불평등 해소라고 하는 제2의 동학혁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전북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정치재개와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한 정 전 장관은 주말인 20일과 21일 도내 곳곳의 자당 후보들을 찾아 지원에 나서는 등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정 전 정관은 이날 전주완산갑 김광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격려하고 이기동 후보 사무실을 찾아 지역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남원 순창 이용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국민의당 후보들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측 관계자는 "지난 19일 정치재개 선언 직후부터 정 전 의원을 통해 지역내 입지를 다지고자 하는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선만큼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방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가는 정치재개를 선언한 정 전 장관이 도내 전체 선거구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면서 오는 4월 13일에 실시되는 제20대 총선에서 전북 등 호남정치 맹주를 두고 더민주와 치열한 대결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전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