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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연 전 남원시의회의장 |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유권자들의 환심을 얻기 위한 여야 각 진영과 후보자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국민들의 정치혐오는 날로 짙어만 가는 분위기다.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도, 쇄신에 대한 열정도 좀처럼 재 점화 되지 못하고 있다. 최선도 차선도 아닌, 차악을 선택할 뿐이란 국민들의 정치 무력감을, 이러한 깊은 체념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까.
후보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은 과연 무엇일까.
가장 먼저는 정책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정책실현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인물, 계파 위주의 정치를 탈피하고자 시작된 메니페스토 운동의 영향으로 더 이상 공약 없는 후보자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예산확보, 구체적 실행계획 등에 대한 검증 없이, 무조건 선심성 정책만을 남발하는 후보자들 간 공약 경쟁이 심화되어 무상보육, 기초노령연금 예산 갈등과 같은 혼선이 가중돼 온 현실이다.
이제는 ‘이행 가능한 선거 공약 검증’을 통한 진정한 메니페스토의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다. 후보자 개인의 화려한 경력이나 그럴싸한 선심성 공약보다도,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보여 온 후보자 개인의 끈기와 집념, 문제 해결능력을 증명하고 이슈에 따라 좌지우지 되지 않는 분명한 정책 철학을 검증해 내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후보자의 생활밀착형 감각 역시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한 덕목이 되어야 할 것이다.
노령화, 유·청소년 문제, 인구 이탈, 일자리 문제 등을 피부에 와 닿게 풀어갈 수 있는 인재가 시급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탁상공론, 중앙 정치에 매몰된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왔다. 지방자치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가지고 중앙정치와의 적절한 균형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갈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국민들의 깊은 갈증을 해소할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이에 더해 위기관리 능력까지 검증해 보일 수 있는 후보자라면 지난 몇 년간 급속도로 돌아서버린 국민들의 정치 환멸을 조금이나마 회복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후보자 의식보다 유권자 의식이 훨씬 앞서 있는 시대인 만큼, 그 어떤 정치 판세의 격변보다도 효과적인 해결안은, 제대로 된 정치인 몇몇의 당선일지도 모르겠다.
변화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우리에게 새로운 열망을 심어주기를 기대하며 그렇게 총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