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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공무원노조 정환규 지부장 |
남원시가 공직자 성추문 의혹으로 시끄럽다.
남원시공무원노조는 지난 8일부터 시청 정문 앞에서 아침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요내용은 청 내 나돌고 있는 성추문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라는 것과 노사합의사항을 파기하는 부당인사는 철회하라는 주장이다.
특히 공무원노조는 이번 인사에서 성추문에 연루된 고위공무원이 사전 이의제기에도 아무런 제재 없이 승진에 포함됐다며 이는 집행부의 미온적 태도라고 성토하고 있다.
남원시와 공무원노조, 시 주변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번 사건의 내용은 모 부서 상급자가 휘하 여직원에게 평소 성희롱에 가까운 말과 행동을 일삼아 해당 여직원이 주변에 심적 고통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집행부에 자신을 타 과로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
이러한 내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노조측이 시장과 부시장을 면담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 사실여부 확인과 그에 상응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고 한다.
이 기간이 6월말 인사시기와 겹쳐 각종 루머가 나돌았는데 급기야 노조가 인사의 문제점을 성토하고 나서자 사건이 외부로 표출됐다.
문제는 현재 돌아다니는 소문은 무성한데 피해자나 그에 상응하는 직접적인 진술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조직내부 또는 외부에서 피해자 주변의 이의제기나 시끄러운 소란도 없어 당사자를 특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 집행부와 노조가 사건을 대하는 입장과 시각이 달라 논란만 커지고 있다.
한편에선 이번 사건이 공무원의 품위에 관련한 문제인데도 시 집행부가 감사든 조사든, 사실이다, 아니다 등의 결론을 하루속히 내려줘야 함에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해 사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조직내부에서는 이미 알게 모르게 특정 직원이 이해 당사자로 지목돼 온갖 풍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칫 2차, 3차 피해가 방치될 우려도 생기고 있다.
남원시공무원노조는 직접적인 진술은 없지만 이미 확보한 심증이 구체적이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무원사회에 만연된 그릇된 성 예절문화를 확실하게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환규 지부장은 “집행부에서는 사실조사 결과 문제가 없어 인사를 진행했다고 하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제14조:직장내 성희롱 발생시 조치)을 위반하고 또 다른 성추문 은폐 의혹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성추문이 또 다른 피해를 양산하기 전에 집행부가 확실한 조사와 이에 상응한 결과,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감사부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사건이 소문으로만 나돌아 어떻게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여성가족과 성상담 부서를 활용해 성폭력 관련 사항을 신고 받아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